완결도 했으니, 까먹기 전에 비하인드 스토리나 풀어봅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들도 묶어서...


-딱 777화에서 끝내고 싶었습니다. 일정과 내용상 넘어버려서 이루지 못한 꿈이 되었지만-_-;


-원래는 그냥 서양풍 세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였습니다. 근데 쓰고 나서 보니 뭔가 이상해서 '전에 구상해둔 동양 판타지 세계로 바꿔볼까?' 하고 스킨 체인지(...)를 하니까 그제야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라 그렇게 진행.


-원래는 별의 수호자 총단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학원물 전개가 될 계획도 있었지만 써보니까 영 재미없어서 폐기하고 대대적으로 갈아 엎었습니다. 


-초안에서 화성은 남자였고, 귀혁과 대단히 사이가 나빴습니다.


-초안에서 수성은 여자였고, 귀혁과 사귀었던 적이 있으며, 대단히 사이가 나빴습니다.


-초창기에는 7~9권 정도로 끝날 예정이었고, 예스24 e연재 초창기에는 '최신화가 무료로 풀리는 구조'상 정말... 너무나도 수익이 안되어서 아파트 공과금에도 못 미칠 지경이었는지라 최대한 빨리 끝낼 생각이었습니다. 쓰다 보니 그렇게 안 됐고, 그 사이 어떻게 상황이 잘 풀리기도 했지만.


-이렇게 긴 분량이 된 것은 원래는 3부작으로 기획했던 것을 통합했기 때문. 프리퀄, 시퀄 해서 3부작으로 구상되었던걸 '3부작이 다 뭐야 때려쳐!' 하고 통합. 


-1부는 프리퀄로 혼마 한서우의 일대기로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그가 혼원교에 들어가고, 그리고 혼원교의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2부 성운을 먹는 자는 원래 흑영신교와의 러브 스토리... 아니, 결판을 내기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3부는 시퀄로, 성운을 먹는 자 완결 후 3~5년 정도 후의 시대에 광세천교와 싸우는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서는 광세천교가 광요의 후속으로 만들어낸 새 주인공과 혼마 한서우가 사제관계이자 부자관계 비스무리한 것으로 출발하여, 서하령이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이어받아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그려보거나 뭐 그럴 예정이었습니다만 다 날아가버린 기획입니다. (...)


-스핀오프로 풍령국 윤극성을 배경으로 하는 환마 레이드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설정 자체가 변하면서 폐기되었습니다.


-가연국을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는 설정으로는 존재합니다. 현실화될지 어떨지는 모릅니다. 폭염의 용제에서도 나샤 삼국을 배경으로 한 과거 이야기를 꽤 디테일하게 기획했지만 실제로 쓰지는 않았지요.


-가연국의 설정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획 중입니다. 예를 들면... 전생물?


-성운을 먹는 자 종반부에 대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계획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안의 중학교 2학년생이 환호하는 기획들도 있었지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평행차원의 나와 싸운다거나 무수한 시간선 속이 통합되면서 루프한다거나 뭐 그런 거. 물론 그런 기획들은 대체로 요약해 놓거나 혹은 내 머릿속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남이 저질러 놓은 걸 보면 '이건 아니지' 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마음 속에만 간직했습니다. 하지만 세기말에는 그런 게 진짜로 멋있어 보였다고요. 진짜로!


-중원삼국 동쪽 바다 너머의 영원장벽 설정은 후보가 여럿 있었는데, 이 후보 중에 제 안의 중학교 2학년생이 환호할 만한 기획이 있었습니다. 사실 영원장벽이 봉하고 있었던 것은 현계 때 신들이 성운단을 막으면서 발생한 '또 다른 역사' 였다는 설정이었죠. 흑영신교의 실수로 그 봉인이 풀리면서, 인류는 패러렐 월드의 자신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성먹자의 최초 원안이었던 '판타지 버전의 중원삼국'이었던 것입니다. 중원삼국 별의 수호자 vs 판타지 버전 중원삼국 돌의 수호자의 싸움이 개봉박두! 그 결말은 형운 vs 형운으로...

떠올리다 보니 제 안의 중학교 2학년생이 기뻐하는군요. 역시 안 하길 잘했어. (...)


-또 대신격들은 중원삼국이 있는 현계만이 아니라 여러 우주에 발을 뻗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흑영신교가 신이시여 우리 좀 도와주세요! 하고 수호자를 소환했더니 SF 세계에서 온 인공지능 기계신이 나타나서 헤일로 무쌍을 찍었다거나 하는 구상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안 하길 잘했습니다. (...)



-하지만 광세천, 흑영신, 운룡, 진조, 풍혼아라는 대신격이 성먹자의 현계에만 존재하지 않는 대신격이라는 설정은 변함없기 때문에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다른 세계에서, 그들이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을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죠. 당장 신작이 뭐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먼 훗날의 일을 그리는 단편 같은 걸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성운을 먹는 자 종결 이후 천 년, 항성간 이동기술을 지닌 수수께끼의 외계생명체 군단이 현계를 덮친다. 그러나 달 지부를 중심으로 한 거대 월면도시를 건설한지 오래인 별의 수호자는 태양계 외곽에 설치한 외우주방어체제로 이를 요격하여 외계생명체 군단이 몰살.

이에 우주를 떠돌며 끝없이 침략을 계속하던 외계생명체 군단의 본단이 차원도약을 이용해 쳐들어오지만...

이미 별의 수호자는 현계부터 달 궤도까지를 완벽하게 방어하는 대신격방어체제를 갖추어 놓고 있었기에 본단의 9할이 워프아웃하기 전에 몰살. 나머지도 별의 수호자가 대신격 전투를 상정하고 만들어둔 불완전차원 신화전장으로 떨어져 백병전을 벌이게 된다. 적은 행성을 멸할 수 있는 신격을 중심으로 한 군단이었으나, 별의 수호자는 천공지체를 베이스로 백운지신의 특성을 융합해 만들어내고, 50세대 이상에 걸쳐 발전시켜온 성운지체로 이루어진 1개 중대를 투입하는 것만으로 이들을 멸하고 이들을 살려둔 채로 생체표본을 연구한 끝에 이들의 모성과 특성을 밝혀낸 뒤 역침공에 나선다......

같은 이야기를 구상하다 말았습니다. 안 쓰길 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