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원고를 수정하면서 수정한 부분을 연재에도 반영했습니다.

 

출판사가 휴가 중이기 때문에 연초 휴일이 끝난 후에나 반영되겠군요. 현재는 제가 직접 올리는 예스24에만 반영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변한 것은 500년 전부터다.

/초대 백야문주, 백야가 나타나기 전까지 인간들은 세력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설산에 한번 발 들인 인간은 바깥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 그들은 좁은 영역 안에서 요괴들에게 사육당하는 가축 신세였다.

인간의 영육이 요괴들에게 도움이 되기에, 그리고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해야만 인간의 개체수가 유지되기에 몰살시키지 않고 놔둔다. 그뿐이었다.

바깥에서 설산으로 온 인간들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사정이 있었다.

권력자의 표적이 된 자가 있었다. 힘 있는 조직의 추살령에 쫓겨온 자도 있었다. 자연재해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자들도 있었다. 죄를 지은 자들이 있는가 하면 억울한 사정으로 마을 안에서 살 수 없게 된 자들도 있었다. 영적 능력이나 무공을 수련하고자 온 자들도 있었다.

가장 흔한 사정은 납치당해서였다.

요괴들과 마수들은 설산의 인간들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바깥에서 인간들을 납치해왔다.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자들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수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가 일정 이상으로 불어난다 싶으면 요괴와 마수의 세력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게 했다. 그렇게 설산 곳곳에 인간 사육장을 만들어놓고 그곳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인간의 존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본질이 요괴임을 고려하면 성하는 분명 자비로운 왕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그저 가혹한 폭군에 불과했다. 

 

 

설산편을 작성하던 당시에는 설명을 최소화하기 위해 쓰고 나서 많이 깎아냈는데, 좀 과하게 깎아냈던 점이 있는 것 같아서 깎아내서 보존해두었던 블럭 중 일부를 살려서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