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글로 된 설명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잘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예전에 찍어놓은 T69 플레이 동영상을 올립니다.

솔직히 멍청하고 소극적인 모습도 많이 보이고, 어이없는 실수도 하며, 욕도 많이 하는;; 영상이라서 보이기 부끄럽습니다만,

지금 스크린샷과 리플레이 폴더만 보존해놓고 게임을 지운 상태라, 굳이 게임 다시 깔아서 적절한 리플레이 찾아서 영상 찍기는 너무 귀찮았습니다ㅠㅠ


착용 장비는 광학코팅, 주포 구동장치, 수직안정기.

T69의 장전시간을 줄여주는 유일한 이큅인 환풍기, 탄약고 손상에 대비한 습식탄약고가 아쉽지만 할 수 없습니다. 광학코팅은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나머지 2개야 T69, T54E1의 필수품이고요.


스킬은 2스킬 후반이며 육감+위장/위장+스냅샷/위장+험지주파/적재함강화+위장입니다.

8티어 중형이 수리가 없습니다-_- 미친 짓 같지만(같은게 아니라 미친짓 맞습니다.) 이 미친 위험부담과 교환해서 얻는 이득이 의외로 커서 포기하기가 아쉽습니다.


플레이의 전제는 '미듐의 남은 피는 팀의 남은 캐리력이다'입니다.

미듐은 딜교환을 하시면 안됩니다. 무조건, 무조건 이득보는 싸움만 해야 합니다.

미듐의 시야, 위장, 기동은 괜히 준 게 아닙니다. 적은 피통, 낮은 방어력, 약한 주포와 교환한 겁니다.

딜교환은 큰 그림에서 이득이 되는 딱 한 순간만 해야 합니다. 이 영상 전체에서 자발적인 딜교환은 딱 2번 합니다.

그렇지 않고 초반부터 당당하게 '내가 한두대 맞더라도 클립 4발 쏘면 이득이다!' 하는 마인드로 덤볐으면 진작에 피통 다 소진하고, 팀은 캐리력을 소진했습니다.



여담으로 지난달 8티어 클랜전 캠페인 기간 중이라(클랜원들에 꼽사리껴서 북미섭 개인 랭킹 50등 안에 들었어요. 에헴!) 일일히 바꿔주기 귀찮아서 공방에서도 클전 세팅인 골드 소모품 3종 세트에 올골탄을 끼고 있는데, 평소땐 8티어한테까지 이렇게 해주진 않아요...... 저 가난합니다.

늘 쓰는 노트북으로 플레이하고 찍어서 프레임드랍 심각하고 그래픽 나쁩니다. HD화질로 전체화면으로 봐 주세요.

아니다. 욕하는거 보기 싫으시면 그냥 일반화질로 봐 주세요ㅠㅠ




이 영상은 시작할 때 스팟을 따는 부분부터 마지막으로 적을 스팟해서 처리하는 부분까지 모두 다 시야와 위장, 그리고 게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50m 내에 접근한 적은 시야위장 무시하고 강제로 스팟됨, 스팟이 된 마지막 순간에서 5~10초 후에 스팟이 꺼짐, 발포 시에는 위장률이 크게 감소하며 15m 안에 있는 수풀은 위장률을 일시적으로 상실함 등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부분 몇 개는,


적 T34가 공격해 들어올 때 빨피 아군에 대한 사선을 가려서 일부러 대신 맞아주면서 쏘기.
(보통은 한발 쏘고 빠지면서 상대의 조준을 흐트러뜨려서 도탄이나 헛발을 노리거나, 어그로를 다른 팀원에게 전가시키거나, 최소한 재장전 시간 2초를 벌거나 하겠지만,
이 경우는 일부러 날 때리라고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맞딜을 합니다.)


채팅으로 아군의 정보를 공유하기, 나 역시 핑을 찍어서 아군의 주의를 환기하기.
(당연히 게임 도중에 채팅과 미니맵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그럴 실력이 안 되서 샷을 하는 순간에는 샷에 집중하기 때문에 샷 찬스 한 번 한 번이 오래 걸리는 클립식 전차를 몰면 맨날 미니맵 못 보고 삽질합니다ㅠㅠ)


미니맵 항상 보고, 여기가 안전한지 죽을 자린지 판단하고, 필요하면 빨리 빠지기,


클립 재장전시는 무조건 F8 버튼을 눌러주기
(평소 땐 습관적으로 재장전 들어갈 때마다 누르시고, 팀플레이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면 5초에 한번씩 계속 눌러줘야 합니다, 이것은 자주포 등 재장전 시간이 긴 모든 탱크가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마인드입니다).


위험한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지그재그 기동을 하면서 빠지기. 잘 하는 자주포는 이래도 펑펑 꽂습니다만,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에 비해서 조준하는 상대에게 피곤을 유발합니다.
자주포 몰아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빠른 소련이나 프랑스 미디움의 습관적인 지그재그 무빙은 정말 맞추기 어렵습니다.


정도겠네요. 점점 글이 재미없어지는 것 같지만, 간단한 해설을 붙입니다.



35초 이후 초반 스팟 : 원래는 수풀 15m 안쪽으로 들어가서 수풀 너머를 보면서 지나가는 적을 싹 스팟하면서 한방 쏘고 빠지려고 했는데,
앞의 A-44가 수풀 안쪽으로 먼저 들어가서 적을 스팟했으므로, 저는 오히려 수풀 15m 바깥(수풀이 투명해지지 않는 거리)을 유지하면서 스팟된 적을 쏩니다.

그런데도 쏘기 전에 이미 스팟 되어서 육감이 떴습니다. 이건 제가 못한 겁니다. 아무리 수풀 바깥에 있더라도 초근접이니만큼 스팟될 걸 예상하고 미리 빠졌어야지, 상대가 잘하고 운이 좋았다면 여기서 한 대 맞고 시작합니다.
게다가 육감 떠도 욕심을 못 버리고 한발 끝내 쏘고 빠지네요. 전형적인 초보 마인드-_-

어쨌든 이렇게 위험한 자리에서는 한방 쏘고 일단 물러나서 육감이 뜨는지 확인합니다. 클립을 쏟아내는 때는 내가 스팟되지 않거나, 날 쏠 수 있는 모든 적들이 재장전이거나, 내가 조금 맞더라도 클립을 비우는 게 큰 그림에서 이득일 때 뿐입니다. 1방 맞고 2방 맞추는 것도, 2방 맞고 3방 맞추는 것도 모두 손해입니다.


50초 : 스팟이 딱 꺼지는 타이밍에 맞춰서 전진합니다. 역시 A-44가 스팟해주고 있으므로 저는 15m 바깥에서 헐다운으로 피격면적을 최소화하며 바로 빠질 수 있는 위치를 잡고 남은 탄창을 비우고 빠집니다.

설령 적을 처리하고 탄창이 1~3발 남아 있더라도 상황에 맞춰서 욕심내지 말고 째깍째깍 재장전 돌립니다.

여담으로 상황이 받쳐준다면 적과 대치하다가 한두발 쏘고 재장전 들어가는 대범한 플레이도 필요합니다. 무빙으로 연기를 잘 해준다면 적은 아직도 내가 두세발이 남아있는 줄 알고 장전중일 때도 못 들어오거든요.
성공한다면 그 다음에 적은 제 탄창 숫자 잘못 계산했다가 네발째를 맞으면서 크게 손해를 보겠죠.


1분 40초 : 스팟 꺼지기 전에 직접적인 재스팟이나 사격은 안 당하는 경로로 가서 적을 노렸습니다만, 언덕 너머의 크롬웰에게 강제스팟이 떴습니다. 미니맵 보고 이를 눈치 채고 바로 빠집니다.

2분 : 딸피의 유혹. 미니맵 보시면 아군 딸피 잡으러 T34가 들어오고 있죠?
아군을 향한 사선을 딱 가리면서 그냥 맞딜 꽂아넣습니다.
근데 그 직후에 아군 전부 폭사-_- 내 천금같은 피 391이랑 교환해서 살려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게다가 이제 이 곳은 사지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멀리 빠져야 합니다. 지금은 멀리 빠질 시간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 엄폐물에 숨었습니다.

2분 50초 : 상황을 보세요. IS가 나를 보고 있지 않고, 호구식이 만약 나를 쏘더라도 이 경우에 둘다 잡아내면 큰 그림에서 이득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클립을 쏟아부을 순간입니다.

3분 10초 : 이 영상의 두번째 자발적인 딜교환. 진작에 저놈의 판터가 나가서 호구식 막타 쳤으면 그만인 것을 굳이 제가 재장전 새로 돌리고 한대 맞아가면서 잡아내게 만드네요. 욕했습니다ㅠㅠ
이게 왜 문제냐면 제가 저거 하나 잡으려고 동선 낭비하면서 재장전을 한번 더 돌려야 했습니다. 대략 30초 이상을 허비했는데, 이 시간에 서쪽 지원 갔으면 훨씬 게임을 쉽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3분 40초 : 영상에서는 잘 안 들립니다만, 라인메탈 포격 소리 들으면 저놈이 최종포를 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라인전이나 소수전 상황에서 상대의 관통력, 데미지, 조준시간, 명중률, 장전시간을 파악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여담으로 워게이가 허용하는 피격 관련된 모드(데미지 패널 or 아나운스 모드)를 쓰시면 피격시 데미지와 그에 따른 상대의 예상 장전시간이 표시됩니다만, 안 맞아도 표시가 되는 모드는 불법입니다...


4분 20초 : 스팟됐습니다. 라인메탈이 마지막으로 보였던 장소와 라인메탈 기동력을 고려할 때 예상 위치는 뻔합니다.
사격각이 안 나오게 언덕을 끼고 슬쩍 U자형을 그리면서 바위 뒤로 숨습니다. 그리고 스팟 지워지길 기다려서 수풀 끼고 역으로 스팟을 시도합니다.
사실 상대 자주포가 생각이 있었으면 이 시점에서 이미 자주포 맞아죽었을 것 같은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나사 빠진 개인기입니다.
반응도 느리고 컨트롤도 엉성해서 누가 하셔도 저보다 더 잘 하실 겁니다.
리플레이 프레임 드랍때문에 실제보다 더 굼떠보이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다만 시야와 위장이 갖춰지지 않거나, 시스템 메커니즘과 게임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못하고 우리팀도 못하고 상대팀은 더 못하는-_-;; 영상입니다.

다만 이런 평범한 라인 플레이를 하고, 평범하게 게임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 시야와 위장을 활용하는 운영이 피지컬을 커버할 정도로 유용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