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 S 작가님이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300화 분량의 SF 소설.

사람의 마음은 척박하며 사람의 욕망은 천박한 미래도시 엘리시움에서

면책특권을 가진 보안관 알렌 스트라우스와 보안관보 린랑, 

신을 만드려는 경찰부청장 다이아나,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자아를 깨우쳐가는 안드로이드 이브,

그 외에도 주디스, 알레리아나, 에바 슐츠, 문정식, 샬로메, 일리야 랜스키, 카게야마 소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양한 인물명을 언급한 것으로 짐작하셨겠지만, 이 이야기는 군상극입니다.

 

여러 인물들 각자의 사정을 비추면서 

무엇으로, 어떻게, 왜 소망하고 아파하고 변화하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중점이 되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내면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발생하는 난점도 물론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공감할 인물이 하나 둘 늘어가는 감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글들의 상당수가 아쉬웠습니다.

설정과 주인공의 행동만을 투자해 전개해나가는 점이 걸리기도 했고요.

물론 소설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인물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이 더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가차없고 매정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각자 조금씩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들은 

이야기의 배경처럼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에 조금씩 파문이 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제대로 작품을 표현한 묘사가 맞을지는, 다른 분들의 감상을 들어봐야겠지만요.

 

스포일러 글로 올렸으니 엔딩에 대해 스포를 하자면

 

작가분의 전작, 사상최강의 매니저와 멸망한 세상의 사냥꾼의 독자셨다면

충분히 납득도 하고 익숙함도 느낄 수 있을 엔딩이었습니다.

 

글 전체를 보자면, 필력도 전작보다 발전하셨고, 

전체 얼개를 짜맞추는 형식도 급전개나 오류가 눈에 띄는 일도 적었습니다.

그보다는 인물들의 생사나 고통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총평을 하자면, 좋은 글이었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작가였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