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 글을 읽다가 가장 기분 나쁜 경우는 글이 재미없는게 아니라 작가의 사상이 의심스러울때 입니다

재미가 없는건 아 시간 낭비했네 정도로 끝나지만 후자는 기분이 더러워지거든요

 

이 소설은 처음에는 평범하게 복수물인 것 처럼 시작합니다

재벌 밑닦아 주는 일을 하다 토사구팽당해 죽고 재벌3세로 그리고 과거로 환생하죠

그런데 우왕 할아버지 핥핥핥 하는 사이에 소설이 뭔가 맛이가기 시작합니다


정경유착으로 돈 버는걸 왕의 품격정도로 포장하고 
이 과정에서 도덕적 고민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재벌은 품격있게 잘나서 그렇게 떵떵거리는거고 
일반시민은 비리도 못 저지르는 찌질이가 됩니다 



해외에서 돈을 천문학적으로 벌었고
편하게 그룹외부에서 부숴버리는게 훨씬 편하지만
온전한 권력획득을 위해 내부에서 권력쟁탈전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돈을 하도많이 뿌려서 주인공 돈을 안 먹은 사람이 없어요

결국 복수는 개뿔 
주인공은 재벌마피아의 두목이 되고 
단죄받아야 할 놈들은 시골에서 호의호식하고 잘 삽니다 

이 이상 손대면 두목자리가 위험하거든요 불법이란 불법은 다 저지른 주제에 말이죠

이렇게 혐오스런 주인공은 오랜만이었네요 
주인공이 악인인 소설은 작가가 이거 나쁜거라고 알고 쓰는것애 반해

재벌막내는 그럼 인식조차 없어서 질이 나쁩니다 

진짜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는듯해서 구역질이나더군요 

 

정작 이 소설에서 저와같은 감상을 가진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누가 쓰레기를 버리면 저걸 치워야지가 아니라 

내가 제일 많이 버리는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세상이 된것 같아서 씁씁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