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대장간. 천마가 대장장이의 아들로 환생해 대장장이 일을 해나간다는 이야기이다. 나름 투베에도 오를정도의 인기작이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게 투베에 들어갈정도의 글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든다. 

 

물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필력과 문장력에 적절한 문단구분으로 가독성의 확보 등. 적어도 ‘읽기 편한’글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그것은 기본적으로 확보가 되어야 하는 요소지, 뚜렷한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글은 그것이 끝이다.

 

반면 단점을 찾아보자면 첫번째이자 제일 큰 문제점인 지지부진하고 허술한 전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타 작품과의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이 두가지 말고도 소소한 문제점들을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첫번째와 두번째 문제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한다.

 

우선 첫번째 문제점부터 짚어보자. 이글은 정말 전개가 느린 소설이다. 아니, 전개가 느리다기 보다는 글이 부피만 크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저 주변 설명과 심리묘사, 세계관 설명에 푹 빠져서 글의 분량만 늘어났지 정작 핵심인 스토리의 전개는 너무도 적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33화와 36화를 들 수 있겠다. 33화에서의 내용은 단 한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천마가 판 검이 유명해져서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이거로 끝이다. 필요 이상으로 여러 사람의 반응을 보여줌으로서 용량만 늘어났지 정작 얻을 수 있는 스토리적 요소는 거의 없다. 36화 역시 마찬가지. “오늘은 휴일이니 새 종업원에게 무공을 가르쳐야겠다.” 이거로 끝이다.  말 그대로 부피만 크지 알맹이는 쥐꼬리만하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는 앞서 말했든 주변에 대한 묘사와 심리묘사가 너무 장황하다는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이 작가는 같은 이야기를 중언부언하면서 쓸데없이 분량을 늘리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28-32-36화를 들 수 있다.

 

28화에서도, 32화에서도, 36화 에서도 작가는 절맥증에 대한 묘사를 하면서 ‘절맥증을 가진 이는 대부분 머리가 좋은 기재다.’라는 부분을 이야기해왔다. 사실 28화에서 이야기 하고, 32화에서 한번 쐐기를 박아주면 그것으로 끝날 이야기다. 굳이 36화에서도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들을 강조할 이유가 어디있느냔 말이다. 그것도 심지어 천마의 과거회상까지 들여가면서 말이다.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맥증을 가진 이는 대부분 머리가 좋은 기재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들어간 분량은 총합해서 거의 2화분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그 내용을 장황하게 적다니. 스토리 전개에 자신이 없으니 설정이라도 늘어놔 보자라는 것인가?

 

자. 여기서 2번째 문제인 타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부각된다. 이 작가가 그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설정들은 실상 기존의 신무협, 퓨전판타지 장르에서 충분히 사람들에게 박혀 있던 내용들이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클리셰일 뿐이라는 것이다. 

 

절맥증  -> 머리좋은 기재, 천마 -> 환생 -> 압도적 실력 등등. 너무도 흔하고 뻔한 소재들이다. 이러한 흔하고 뻔한 소재들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많은 글자들을 쏟아붓는다? 낭비라고밖에 할 수 없다. 

 

자. 소재가 뻔하고 흔하다면 전개에서라도 뻔하고 흔한 틀을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이 글은 그조차도 없다. 환생 -> 성장 -> 비상 이라는 틀 안에서의 전개조차도 클리셰대로 진행이 된다. 그야말로 클리세의 집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나마 대장장이라는 소재가 어느정도 새로움을 줄 수 있겠지만(물론 기존에도 대장장이 주인공은 꽤나 많았다.) 그런데 이 소재를 제대로 살렸는가? 그조차도 아니다. 무언가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런 것에 대한 내용이 없다. 그럴거면 대장장이란 소재를 왜 넣었는간 말이다.

 

이 외에도 지적해야 할 부분은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절대다수가 위 2가지 문제에 속해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총평을 하자면 클리셰덩어리를 지지부진하게 늘어놓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읽히도록 글을 썼지만 읽고나면 남는게 없는 글. 지금이야 흥하고 있지만 과연 이 기세가 얼마나 갈지 의심이 드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