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많은 말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우선적으로 총평을 말하자면 '적당한 인기를 끌만한 소재와 주인공, 스토리라인을 두었으나, 작가의 역량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라고 할 수 있다. 앞의 3가지는 말하자면 이 소설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역량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후술한 단점들에 기인한다. 우선 장점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소재는 흔한 레이드물이다. 레이드물에다가 신적 존재, 더 높은 존재로서의 승격이라는 개념을 둠으로서 타임킬링용으로는 적당한 소재를 찾아내었다.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투광에 적당히 가족을 사랑하는 면을 보여주며, 자신의 길을 곧게 걸어가는 우직함을 지닌, 전형적인 적당히 인기있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스토리라인은 저런 소재의 소설이 대개 그렇듯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핵심목표를 하나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핵심목표를 향해 가는, 몰입하기 쉬운 스토리라인이다.  

 장점에 대한점을 더 서술한다 한들 위의 한 문단에 들어있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 이제 단점들에 대하여 살펴보자. 내가 지적할 문제는 장점과 마찬가지로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문장의 문제이며, 둘째는 인물과 사건의 문제, 세번째는 스토리의 단조로움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첫번째인 문장과 문단의 문제이다. 이 점은 솔직히 읽다가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문제였다. 후반에 들어설수록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심한것은 마찬가지이다. 우선, 문단을 나누지 않는다. 한문장 한문장 모조리 다 줄을 나누어버리니, 문단이라는게 성립할 수도 없을 뿐 더러, 글을 읽을때 호흡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기본적인 문단을 구축하지 않음으로서, 독자가 글에 몰입 할 수 있게 돕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가독성을 놓쳐버린 것이다.

 문단을 잘 나누지 못하는건 뭐 인터넷 소설이니 의도한 바라고 치부한다 쳐도, 문장 역시 마찬가지로 조잡한 문장을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들어보자. 북한 3편 후반부에 이런 문장이 있다. 

 -앞발로 봉우리를 짚었는데, 덩치에 비해 왜소하다 싶을 정도로 작았다.-

무엇이 작단 말인가? 앞발? 봉우리? 물론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문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식의 문장이 소설 전체에 산재해 있을 뿐더러, 이보다 더한 문장도, 심지어는 앞과 뒤가 연결되지 않는 문장마저도 간간히 보일 정도이다. 이를 보면서 독자는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이 작가는 퇴고에 관심이 없다.' 혹은 '이 작가의 문장력은 기본적으로 수준이 낮다.' 이 정도밖에 더 되겠는가. 저런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두번째로, 인물과 사건의 문제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물과 사건을 통해 복선을 뿌리지만 그것을 제대로 회수하지를 못하고 있다. 아직 완결나지 않았으니 회수할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늦어버린,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 이후에 등장시키기에는 너무도 무리수인 떡밥들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으로 글 극초반에 있던 유세린의 이야기.  훗날을 기약한 채 사라지게 되었다고 해두곤, 그 이후로 완전히 잊혀져 버렸다. 그럴거면 왜 그런식으로 여운을 남겼는가? 오크와의 전쟁에서의 힐러 여성또한 마찬가지였다. 고블린 전쟁편에서 진성호일행과의 인연은 마치 개인과 그 파티간의 만남으로 이루어질 것 처럼 서술해두고 결국엔 진성호 1인과의 인연으로 끝나지 않았던가. 각성자가 된 이후는 어떤가. 비전투각성자 3명과는 뭔가 깊은 인연을 맺을 것처럼 서술해두곤 알고보니 1회용 엑스트라였지 않았는가. 연맹이니 뭐니 하면서 큰 투자를 한다는식으로 서술하였지만 1회용 투자 아니였는가. 

 그 외에도 뭔가 중요한 조연이 될듯 하다가 사라져버린, 뭔가 뒤의 스토리에 나올 것 같으면서도 잊혀져버린 사람과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나하나 다 서술하기 곤란할정도로 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한 통제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양은 늘리고 싶고, 뭔가 있어보이게 하고 싶어서 대충 떡밥을 던져버리고 회수조차 하지 않는, 전형적인 '대충 쓴' 글 아니던가. 글의 부피만 늘어났지 실속이라곤 없지 않은가. 복선을 까는 것은 분명한 회수가 전제되었을때나 유용한 소설적 장치이다. 그냥 무턱대고 복선을 깐다 해서 그 독자들이 그것을 보고 앞으로의 일등을 추론하며 즐거워하는게 아니다.

 세번째는 좀 짧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읽다보면 처음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암만 그래도 위쪽에서 말한 세가지 장점과 지나치게 설정을 풀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접근 자체는 쉬우니 말이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독자는 떨어져 나갈 것이다. 실제로 소회수만 봐도 그것이 증명되고 있고 말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위의 2가지 이유도 있지만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가 단조롭다. 초반에야 위기도 겪고, 노력을 통해 강해지는 면모를 독자가 보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반의 이야기였을 뿐이지 않은가. 

 지금은 어떠한가? 적이 온다 -> 압도적으로 이겨버린다 -> 적의 힘을 흡수한다 -> 더 강한 적이 온다 -> 압도적으로 이긴다 -> 흡수한다 이것이지 않은가? 약간의 바리에이션이 있을 뿐 큰 틀에선 저것의 반복만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독자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간간히 위험에 빠짐으로서 긴장감을 도출할 필요성도 있으며, 그 뒤의 이야기를 예상치 못한 전개를 둠으로서 반전요소를 둘 필요성도 있지 않은가. 그저 한 패턴만 주구장창 반복되고 있으니, 독자 입장에서 굳이 더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비판거리는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나올 것이다. 지나치게 단조로운 인물들의 성격, 다른 소설과 차별점이 없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인간관계, 개연성없는 강함 등. 하지만 그것들을 다 차치하더라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상술한 3가지 사항이야말로 이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