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양호했습니다.
소설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의 핍진성도 너무 떨어지고, 이건 소설이라기보다 그냥 망상집느낌??
그런데 영화는 글쎄요.... 이건 청출어람 청어람이라고 하기보다 그냥 오랑우탄과 현생인류정도 차이입니다.
물론 몇가지 눈쌀 찌푸려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괜찮았던 점은, 남자는 모두 나쁜놈 여자는 모두 좋은년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캐릭터들이 평면적이지가 않습니다. 우리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소에는 착한, 하지만 자기 일이 되면 조금 이기적인? 혹은 악해질 수 있는. 그리고 본래는 착한 사람도 사회의 틀에서 사람을 얼마나 아프게 할 수 있는지(50년대 생인 아버지). 그리고 50년대에 태어났던 어머니들이 어땠는지도 짧게 잘 그렸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남편인 공유가 성인군자? 혹은 대단한 남편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냥 다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부인이 정신병인데 그 정도도 안하는 남자는 요즘 없다고 봅니다.
몇가지 눈쌀 찌푸려졌던 부분은 몰카, 처음에 의사, 마지막 맘충 노답 트리오. 영화의 다른 인물들은 입체적이고 살아있는데 얘들은 너무 여자 불쌍해를 위한 도구적 인물들이었어요. 썩은 소설의 잔재죠. 이것들만 없었다면 전 영화 제목을 다르게 하고 원작과 상관없다고 해도 믿었을만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슈와 상관없이 돈이 아깝지는 않은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