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c6362c06c2ce54a6cae45d466e461_1561301

 

총질의, 총질에, 총질을 위한 영화 <존윅3-파라벨룸>.

이야기가 기실 전편 <리로드>의 되풀이다. 단지 주인공의 전설적인 영웅담과 그 액션이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뭐가 어떻게 전설적인 영웅담이냐면, 캐릭터들이 지들만 아는 뭔가 있어 보이는 대사를 지들끼리만 주고 받고 그럴싸한 설정놀이를 펼침으로써 존윅이라는 살아있는 신화적 존재의 과거 행보랄까 은혜가 현재의 존윅을 어떻게든 살아남게 만든다는 식으로.

따지고 보면 분명 태초에는, 그러니까 1편에서는 건액션이 메인이었고 그게 곧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이자 유니크함으로 자리 잡았거늘 시나브로 추격씬, 육탄전 등이 잡다하게 섞이며 이 시리즈 고유의 스페셜함을 희석시키고 있다. 그래도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모를 리얼한 액션이 런닝타임 내내 스크린 한가득 치열하게 작렬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하지만, 문제는,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가 그다지 몸을 잘 쓰는 배우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혹자는 날렵하지 못한 몸매 및 민첩하지도 파워풀하지도 유연하지도 않은 몸놀림이 그야말로 은퇴한 킬러다워서 오히려 좋다지만, 바로 그 민첩하지도 유연하지도 파워풀하지도 않은 주인공에게 수십 수백의 젊고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전문 킬러들이 알아서 쓰러지고 죽어가며 오오 전설적 존윅 만세를 부르짖으니 그 짜고 치는 고스톱의 아스트랄한 모양새가 참-_- 암튼 이번 3편 후반부에서의 무술 콤비와의 격투, 이어진 그들 보스와의 격투에서 그 존윅적 기울어진 운동장 효과가 절정을 찍었다. 타격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존윅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맞는 악당(?)은 열정적으로 죽는 시늉을 하고, 지칠대로 지친 키아누 리브스ㅡ존윅이 아니다ㅡ가 느릿느릿 겨우 액션 동작을 완수할 때까지 알아서 머어엉 기다려주는 숭고한 예우 정신에 난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했다니까.

한마디로 3편은 기존의 단점이 보완되긴커녕 되려 더 적나라해졌다.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존윅> 시리즈만의 총격전은 스트레스를 뻥뻥 시원하게 날려줬고, 아이디어를 바짝 짜낸 이런저런 기발한 액션 시퀀스들은 날 감탄시켰으며, 대놓고 여지를 남긴 4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존윅의 새로운 신화가 완성될 때까지, 모쪼록 키아누 리브스여 만수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