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영화를 보는 110분동안 매우 즐겁게 봤다. 시간이 숙숙 잘 가면서. 관객들 연령대가 제법 높았고, 다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섹슈얼 코드가 약간 있지만 유머의 선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결말이 그래선 안되었다. 이 영화는 매우 비겁한 영화다.​ 아시발꿈엔딩은 구운몽으로 족하다. 비밀을 간직해야 서로 겉보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2가지 엔딩을 보여준 게 아니라, 하나의 엔딩을 보여줬다. 두가지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면 단순한 파국에서 그칠게 아니라 파국 이후에 어떻게 비참해졌는지 해가 뜬 낮의 상황을 보여준 다음에 되돌렸어야했다. 그것이 감독의 선택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화면에 글자까지 띄워가며 내야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만들어낸 고급진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감독이 직접 등장해버린 그런 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