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재료들을 가지고 하나의 작품을 단기간에 완성하는 것

뭐 사실 익숙한 것일 겁니다. 예전의 과거시험도 그런 것이고 세간의 공모전도 그런 것이고...

글연습 중인 분들 중에는 그룹으로 창작연습 중에 해보거나, 혼자서도 해보는 분들도 있을 테죠.

 

그런데 여기에 그런 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즉흥극 - 오늘 처음 만든 뮤지컬이죠.

 

사실 뮤지컬은 이런 즉흥극에 쉬운 장르는 아닙니다.

곡, 안무, 연기 같은 것들이 바로 그자리에서 뚝딱 나오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약간의 틀만 가지고, 현장에서 관객들이 제시한 재료들로 나름의 완성도를 가진 뮤지컬 한편을 만드는 오늘 처음 만든 뮤지컬(이하 오처뮤)은 작년 초연 부터 많은 호평을 들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국내에 그간 없지는 않았겠지만 단기간의 실험 수준이 아니라 한 시즌의 정규 작품으로 올라온 것은 아마 오첨뮤가 처음인 듯 합니다.

 

배우와 연출, 연주들이 사전에 준비한 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곡-현장에서 작곡을 할 수는 없으므로 사전에 가사가 없는 곡들은 연습해 둡니다. 그런데 어떤 곡이 그날 필요할 지 모르므로 한 작품당 필요한 곡이 10곡이라면 그 수배의 곡들을 가사 없이 연습해두고 현장에서 가사를 붙입니다.

무대-현장에서 무대를 만들 수는 없는지라...

소품-다양한 소품들을 사전에 준비해둡니다. 개중에는 철사, 원단천 처럼 필요시 현장에서 직접 변형해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틀-현장에서 던져지는 장르들을 반영하지만 큰 얼개상으로 주인공이 떠남-악당을 만남-악당에겐 사연이 있음-주인공와 악당의 대결-결말 이라는 틀을 사전에 정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던져진 재료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애드립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고 그렇다보니 코믹요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그날그날 다르기도 하고 관객들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배우들(연출 역시 배우로 등장하므로 연출 포함)이 탄탄합니다.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대사를 만들고 애드립을 해야하고, 작사및 개사도 해야하므로 배우들이 탄탄합니다. 대중소극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곡소화력에 있어서 보증할만 합니다.

 

아무튼 국내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올라오는 즉흥뮤지컬인 만큼 공연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