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줄거리는 적지 않지만, 스포일러 방지.​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동생이 헌혈하여 건네준 무료 영화 티켓의 맛이란... 반전까지 이끌고 간 흐름도 나쁘진 않았고, 주연의 연기력이 좋았거든요. 문제는...

 

영화제목이 주는 장르 기대감을 박살냈습니다. 여름 호러무비를 기대하고 간 사람한테 액션을 던져주니 당황스러울뿐입니다. 액션이면 초반부터 빠르게 액션으로 가던지 이도저도 아니게 되버린거죠. 2/3 정도까지는 공포스러운 음악이 나왔다가 유머러스한 조연의 등장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식으로 호러무비 또는 스릴러의 냄새를 마구 풍깁니다. 그런데 막판들어서 갑자기 전투장면이 연속되는데 그것도 좁은 복도에서만 싸웁니다. 엄청난 폭력이 나오고 피가 낭자하는 고어무비쪽이지 액션의 합이 맞아떨어지는 싸움이 아닙니다. 게다가 적과 아군의 초능력 소스가 똑같다보니 이능력배틀물이라고 해야할까, 다채로운 초능력이 나오는게 아니라 볼거리도 떨어져요. 기획이 통과되지 않다보니 통과되는 기획으로 만들려고 초능력 액션씬을 넣었는데, 돈이 모자라서 영화 내내 넣은게 아니라 마지막에 몰아넣은 그런 느낌?

 

 

이 영화를 스릴러로 만들었다면... 진실이 드러난 시점에서 진범이 웃고 끝내면 되었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범인에 정체가 밝혀지고 끝나버린것처럼요. 액션을 넣고 싶었으면 적들끼리 파벌이 갈라져있으니 중간중간 서로 싸우는 장면에서 얼마나 적들이 대단한지 위주로 액션을 많이 넣었으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범이 각성하더니 다 정리했다는 대폭발이후 살아남거나 숨은 모습을 보여준채, 마지막 엔딩에서 오디션 테잎만 재생해주면서 주인공의 재능이 넘사벽인걸 어필해주는 정도면 충분한거죠. 

 

이 영화를 액션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진실을 최대한 빨리 오픈했어야했습니다. 감정이입을 시킨다고 반전을 너무 뒤까지 미루고미룬게 문제입니다. 액션을 치르는데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은 재미가 없습니다. 서로 개화된 능력이 다르다는 형태로 어필하고, 마녀는 육체능력이 뛰어난것보다는 지적 능력 또는 매료 능력(연기력) 등을 어필해서 차별화를 시켰어야했습니다. 액션영화임에도 진정한 고수는 드잡이질을 하는게 아니란다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가장 심한 악평을 받는건 조연들의 중2병 넘치는 영어대사일텐데, 잘생긴 악당은 그저 잘생겨서 넣은거지 매력적인 인물이 되지 못했어요. 중년 남성 악당은 나름 무게감이 주는 맛이 있어야하는데 행동은 프로같지 않았어요. 중년 여성 악당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걸 개그로 승화시킨 부분이 오히려 통쾌했다는 점은 뭐... 여튼 전반적으로 조연이 다 개판이었어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볼만한 2가지 포인트입니다.

 

초반 아버지가 아이를 껴앉고 갈때 살짝 절뚝거리는 걸음이 나중에 다친 상처였다는 걸 확인해준다거나,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서 정보를 얻거나 신문 스크랩 하는 장면들이 다른 의미로 재활용되는 등, 영화는 추리 영화라면 단서를 친절하게 뿌려주면서도 진실을 알아채기 어렵게끔하여 뜬금없는 반전이 아니라 설득력있는 반전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는 반전이고, 되새김했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눈높이를 많이 낮춘건 좋은것이죠.

 

여주인공과 단짝친구 둘의 연기력은 너무 좋았어요. 아이돌같은 미모의 여성은 아니지만 매력적이었죠. 표정 연기 역시 훌륭했고요. 단짝친구는 무서운 분위기고 들어가기전에 코미디로 분위기를 끌고가는데 큰 노력을 했습니다. 오버스럽지만 너무 오버스럽지 않고 소설이나 만화에 나올법한 딱 적절한 수준을 유지했거든요. 이 둘이 영화를 사실상 캐리했다고 봐도 좋습니다.

 

 

 

잘 만든 작품까진 아니지만, 영화관가서 볼 만은 하다는게 제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