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때문에 엄청나게 불안했었습니다. 로망 넘치는 육중한 예거들은 어디가고 이상한 애들이 나와서 난리치나 했었습니다. 사실 1편에서 스트라이커 유레카가 날렵하게 나온 이상, 아무리 그게 최신예 예거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해도, 이후 예거들도 거기 따라갈 수 밖에 없지만 씁쓸했죠.

 

 그래서 그냥 의리로 본다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

 

 

 

훗, 여러분 퍼시픽 림 보세요. 다섯번 보세요.

 

 

 

 

 

1. 사용감 넘치는 낡은 느낌의 예거들

 

 이거죠. 다른 쓸데없이 돈 투자한 SF 영화와 다른 점. 여기저기 도색이 벗겨지고 금속냄새 풀풀 풍기는 우리의 예거. 디자인이 너무 날렵해서 예거같지 않았다고요? 그딴게 어디있습니까. 화면 꽉 채우는 거대 로봇이 움직이는데!

 게다가 신형들인데도 스토리는 예거들에게 반딱반딱한 느낌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일단 부숴져라! 원래 거대 로봇은 부숴졌다가 근성으로 다시 일어나는거야!

 

 

2. 밝은 곳으로 나와 더욱 박력있어진 카이주들

 

 전작에서 제가 불만이 있었던게 어두운데서, 그것도 바다에서 싸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전투씬이었는데 이번에는 돈을 더 퍼부은 덕분인지 그런게 없네요. 카이주들이 거대 로봇에 대항하는 역할로 그렇게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감소한거 같습니다. 다만 스토리상 짧게 나와서 짧게 끝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매력을 크게 못보여주네요.

 

 

3. 이번에도 로리는 빠지지 않는다

 

 이번엔 아예 여주인공으로 어린 여자애를 쓰는 비범함. 그런데 작 중 역할이 뜬금없이 징집당한데다가 수리도 하고 예거 조종도 하고...아동학대 아닙니까? 뭐 전쟁이 끝난 시기라서 어릴 때부터 예거 적응력이 높은 인재를 등용했다고 하면..아니 그래도 그거 군대에서 하면 안되지...

 다 좋은데 대사 몰아주기가 좀 심한거 같습니다. 조연들을 엑스트라급으로 만들어버리네요. 예거 탑승한 후에 준비 완료나 뭐 그런 간단한 통신정도는 다른 캐릭터가 해도 되잖아요? 

 

 

4. 너희들이 일본 여자를 싫어하는거 같아서 중국 여자를 준비해봤어.

 

 마코는 이른 퇴장시켜버리고 샤오(경첨)를 준비한 감독님. 전 경첨을 좋아해서 이런 선택 환영이었습니다. 다만 연구자이자 사장이어도 연구할 때는 좀 화장이랑 옷 다 빼고 좀 자연스러운 모습 보여줬으면 했는데 계속 짙은 화장에 느낌있는 빠숑을 고집하시네요.

 후반에 꾸밀 시간도 없어서 그냥 일하던 부분 없었으면 약간 실망할뻔했습니다.

 

 

5. 이번 편도 캐리하시는 연구자 두 분.

 

 전작 주연들이 안 나온다고요? 전작에서도 주연은 뉴튼과 가틀립 이 두명이었습니다만? 지구는 이분들이 구한거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구하죠. 

 

 

6. 예고편 보지 말걸...

 

 예고편 이상으로 충분히 보여줬습니다만, 역시나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걸 보여줬습니다. 어느 정도 흥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지만 클라이맥스 전투씬을 사용해서 예고편을 만들었다보니 마지막 전투 때 긴장감이 좀 덜했네요. 기시감이 들어서 검색해보니 1편 때도 비슷한 감상을 썼었네요. 그런데 이번엔 예고편 이상의 뭔가 놀랄만한 장면이 없어서 더했던거 같기도 합니다.

 예고편 안 보신 분들은 보지 말고 가는 편이 좋을듯...

 

 

 

 

 

 감점제를 택하면 여전히 단점도 꽤 많이 보이는 영화입니다만 전작과 비할 수 없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런 영화는 가점제로 해야죠. 그러면 100점 돌파 가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