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으로 '전락한 킹콩' 운운하긴 했으되 영화에 만족했냐 불만이냐 고른다면 감상은 전잡니다.  

대배율의 원경을 배경으로 발전된 CG 크리쳐를 피사체삼아 잡아논 특징적 장면들은 눈요기로 훌륭한 편이기도 하고 그런 눈을 즐겁하 하는 요소가 영화에서 피워내는 오락성은 부족하다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준수하다고 하는 관객도 있겠죠..  저도 거기 속하고    

영화에 바라는 게 적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 영화는 액션영화로서 호감형입니다. 

 

문제는 감상의 접근방향을 다르게, 그리고 오락적 측면의 재미같은걸 초월한 가치를 캐내려고 한다면 이 영화에선 건질게 없습니다.

눈에 띄는 결점이라 할만한 걸 표면적인 완성도에서 꼽아보자면 뭐가 있겠는가 ... 어차피 액션오락영화인 영화에서 이런걸 감점요인으로 내세우면 멍청한 짓이지만 유형 고루한 등장인물을 관객에게 소개,나열하는 도입부 시퀀스는 그 허술함으로 유치한 대사를 읇어야 하는 연기자들의 행동마저 유아적으로 보이게끔 합니다.   주장을 증명하려는 학자, 호승심에 달은 장교,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보자는 기자, 과거에 매몰된 전직군인, 일뽕 오리엔탈리즘에 취한 낙오병...  이런데 민감한 관람객이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진부한 군상의 전형적인 행동이 만드는 전개는 그럼 신선할 수 있겠느냐? 답은 나와 있있지 않겠습니까, 좋게 말하면 전통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통속적이죠

 

이렇게 인물들이 춤추는 무대에 거대 원숭이가 날뛰는 배경설정을 모르겠으니까 설명을 해달란 관객의 잠재적 요구에 영화의 부응은 친절합니다, 너무 간편하고 쉬운 방법을 써서 문제지만요. 은유나 암시를 통한 순간적, 혹은 사건의 누적으로 인한 점진적 습득을 유도하는 전개의 기술을 쓰기엔 플롯의 이점을 그냥 방치하는 걸 어리석은 짓으로 제작진은 여겼나 봅니다, 미리 공간적 배경의 비밀을 체득한 등장인물을 준비시키고 그 입으로 해설을 줄줄줄 하는 방법은 영리하면서도 지나치게 경제적이라 심사 비틀린 사람이 있다면 한번 좀 까고 싶어서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 것 같고요. 

 

하지만 뭐 이런 건 다 그러나 작품론적인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지적이 지엽적이고 액션영화에 부차적인 것 아니냐면 그걸로 끝이고, 액션영화로서 본분을 지키는데 영화는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 앞선 1문단에서의 언급이었음을 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해골섬이란 섬을 부제로 두고 콩이라는 거대유인원을 주인공으로 데려온 이 2017년의 콩이 킹콩이라는 조상에다 면목을 지키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별로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이것이죠... 

 

 

모나크 기관?

지구의 숨겨진 지배자로서의 괴수?

미확인 생물체를 표적설정한 핵실험?  

 

레전더리 픽쳐스 몬스터유니버스의 설정 자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어떤 관객들에게  영화의 주인공 콩은 이런 대상이 될 겁니다.

자기만의 정체성이 결여돼있지 않나 숙고할만한 대상으로요. 

 

1) 인간주연들을 해치는 주인공 괴수?

2)  그러나 악역괴수의 등장으로 적성체에서 선역으로 전환되는 주인공 괴수?  

3) 악역괴수를 섬멸하여 본의 아닌 수호자로 거듭나는 주인공 괴수?

 

시나리오가 취한 이런 구조는 콩에게 원조 킹콩의 정체성도 독자적이고 개별적인 그것도 부여하지 않고 제 상대역으로 예비된 고지라의 그것을 대신 주고 만 것이 아닌가하는 딱한 감상을 안고 극장을 나가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을 거라구요.   

 

영화는 고지라 세계관에 킹콩을 데려다 엮으면서 콩의 명예를 지켜주지를 못하고 고지라의 아이덴티티를 본딴 아류로 콩을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혹자가 그런들 그것은 매도가 아니라 충분히 그렇게 가능한 해석이 됩니다. 이 영화를 대상으로는. 

 

 

킹콩이 레전데리 픽쳐스 고지라 시리즈의 그림자 속에 들어와가지고 일뽕맞은 영화에서 명예도 못살렸다는 게 감상의 요점입니다  

 

아, 다만 느끼기로서는 이 2017년도 콩은  2014년작 고지라보다는 전면적으로 우월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우호적 감상이 기본바탕에 깔려있는 데는 이런 까닭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