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도 안하고 갔습니다만 생각 이상이었네요. 전 디즈니 타잔도 안봐서 타잔에 대해서는 그냥 아아아아~랑 제인이랑 치타밖에

모릅니다. 뭐 스토리 대충 보고 가니 이게 굳이 타잔일 필요가 있나 싶을 그런거라서 몰라도 상관없겠지하고 갔는데...

 

이건 타잔이어야했군요. 타잔 대충 밖에 몰라도 즐길 수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영화감상 쓸 때 자주 쓰는 이야기가 '호에로 펜'에서 주인공이 요즘 영화는 열정도 안 느껴지고 겉멋만 들었다고 화내면서

아마추어들 영화 극찬하다가 실제로 아마추어 영화 본 뒤에 그저 화면 핀트 맞고 사람들 목소리 제대로 들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거구나라고 기존 영화가 얼마나 좋은건지 감동하는 에피소드인데, 딱 그렇습니다.

 

배댓슈나 워크래프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도 물론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스토리가 워낙 개판이다 보니..짜증나는게 많았는데,

반면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습니다. 뻔한 이야기 넣는다고 액션 못하는거 아니잖아요.

물론 그런 영화를 볼거라면 굳이 이걸 볼 필요도 없이 예전 명작들을 찾아보면 되겠지만, 일단 전 이걸 보게 됐으니까요...

 

 

영화는 정글에 있던 타잔이 문명화된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도시에서의 존 클레이튼 3세가 타잔으로 다시 돌아가는걸로

시작합니다. 영국에서 귀족으로 상원위원을 하고 있는 존에게 '타잔'의 명성이 필요하니 아프리카로 가달라는 요청에 쿨하게 

새끼손가락 편 채로 잔을 들어 홍차를 살짝 마신 뒤에 싫다고 대답하고 난 타잔이 아니라 존 클레이튼 3세라고 말하는 타잔...멋져요.

 

오히려 제인이 야성적이더라고요. 집(아프리카)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제인과 런던이 우리집이라고 말하는 타잔이라니...

 

 

동물들 CG는 정글북을 볼 때는 디즈니만이 이런게 가능하겠구나 싶었는데, 타잔도 굉장히 잘 뽑았더라고요. 

풀CG가 아니라 합성도 꽤 들어간거 같지만 뭐 그건 나중에 알아봐야겠고요;

그리고 귀여운 늑대와 험악한 고릴라의 차이가 있어서 디즈니가 승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이 배우 손이 큰건지 CG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손과, 네 발로 다녀서 손 뼈가 변형됐다고 보여주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 손으로 제인의 엉덩이를 감싸 안아 들... 


​액션은 싸우는건 별로였는데, 타잔과 원주민들이 덩굴타고 다니는건 멋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나요. 

거기에 원주민들이랑 같이 덩굴타고 기차에 올라타는 장면이 정말 멋졌으요. 

 

사뮤엘 잭슨 아저씨도 간지 폭풍..처음에 타잔이 뭐 해보지도 못하고 잡히는게 어이없었는데, 쌍권총 들고 빵빵 쏘면서 타잔 구출;

마지막엔 맥심 기관총으로 배 하나 침몰시키는...이 분이 괜히 실드 국장된게 아님...1차 대전 이전 때부터 경력을 쌓아왔...

 

 

영화보기 전에 기존의 타잔에 대한 정보보다는 콩고 민주공화국과 레오폴드 2세에 대한 정보를 보고 갔는데, 확실히 레오폴드 2세가

한 짓에 비해서 너무 온건하게 나왔더군요. 그냥 다른 식민지 침탈하는 영화랑 다를거 없는 연출...

 

그 외에 단점으로 중간에 타잔이 아프리카에 얽히게 되는 중요 인물 중 하나인 음봉가 추장과의 갈등 시작과 해소가 너무 

어이없었습니다.차라리 백인과 영합해서 자기 이익 챙기는 와중에 추가로 원한이 있는 타잔도 요구한거면 나았을텐데...

사실 이 새끼도 착한놈이었어도 아니고 이게 뭐야...

 

게다가 동물보다 원주민과 연결이 더 많이 보여주고, 중간에 부족들 전부 결집하라는 소리해서 다들 마지막 싸움을 기대했을텐데...

동물들로 싹 쓸어버리고 인간들은 그냥 모여서 환호나 지르고 끝. 이게 뭐야.

초중반을 재미있게 만든 만큼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대충 끝내는 작품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긴 했는데...그냥 동물과 사람 모두한데모아

싸우는 그런걸 잔뜩 기대하고 만들고서는 아무 것도 없이 끝나네요. 진짜 마지막 전투만 제대로 만들었다면 점수나 흥행이 한두단계는

뛰었을거 같은데...

 

중간에 타잔이랑 같이 행동한 부족민들도 엄청 훈련받은 요원들처럼 행동하고 엄청 기대하게 만들더니 아무것도 안하고 중간에 헤어집니다.

왜 갔는데? 뭔데? 왜? 

 

 

점수적으로 보면 10점 만점에 4.5점 정도밖에 못줄거 같긴 합니다. 뭐 주연 배우 몸매생각해서 추가로 더주면 6.5점(...)

40대 아저씨가 웃통까고 다니는데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하...세상은 불공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