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아레스실버님이 직접 쓴 소개글입니다.

저, 고백할 게 있어요.

이런 말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그래도 말할께요. 언젠가는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니까. 게다가 가이드라인도 모르는 사이 풀린 것 같고. 그런데 주제에는 조금 벗어납니다만 여러분, 책 읽고 계십니까?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니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온돌방에서 귤 옆에 두기 제일 좋은 게 책이잖아요. 멍하니 페이지 넘기다가 졸리면 쓰러져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읽고. 뭐 여러분은 어떠실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라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자자, 서론은 여기까지로 하지요. 너무 두리뭉실하게 가는 것도 별로 안 좋으니까요.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합시다. 뭐였죠? 아, 참참. 저... 고백할 게 있어요. 책 나옵니다. 출판사에서는 설 전후로 해서 책이 나온다는 것 같은데 확정사항은 아니구요. 아무튼 말하려면 확실하게 끝까지 말을 해야겠지요.


루다와 문과 드래곤
~ 소년과 용과 꿈에 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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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누르시면 출판사의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사실은 이 글의 독자로 처음 생각한 것은 제 어린 조카입니다. 이제 만 한 살 되었어요. 동화 풍으로 쓰려고 했는데 그게 더 어렵더라구요. 쓰다보니 결국은 대상연령이 마구마구 올라가 버린 느낌입니다만 완성도를 보면 이쪽이 더 맘에 듭니다. 글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한국, 서울의 홍대 주변입니다. 넵, 제 놀이터. 어느덧 20년 가까이 요 주변에서 놀고 있군요. 그래서 루다가 들르는 카페나 서점 등은 홍대에 실재하는 가게들이 모델이에요. 홍대 거리를 걸으면서 저쯤 루다가 유유히 걷고 있으려니 생각하면 슬며시 웃게 된답니다. 이것도 글을 쓰게 되는 원동력이에요.

네, 주인공의 이름은 루다. 그는 용을 만나게 되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머지는 부디 책을 들어주세요. 결말을 알아버린 소설은 식어버린 에스프레소와도 같죠. 그쪽도 나름대로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가급적 뜨거울 때 빨리 마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다루기 시작한지 햇수로 벌써 10년째가 되어버렸군요. 원래대로라면 작년에 책이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다보니 제 10주년을 장식하는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다뤘지만 이 중에서 가장 나은 것은 루다와 문과 드래곤이다, 라고 자부합니다. 언젠가 쓴 일기에 '나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10대의 마지막에 쓴 일기였습니다. 그때는 몸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아, 나는 이제부터 늙어가는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틀립니다. 저는 아무래도 아직도 어리고,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있자면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긴 이야기, (어찌 보면 광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월도 막바지, 시간은 오전 4시를 넘어서 성큼성큼. 그럼 이만 잠자리에 들도록 하죠. 좋은 꿈 꾸세요.



실버였습니다.
사족 : 아, 저 14세 맞습니다. 맞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