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노가다 하면서 게임하는게 과연 가능할까? 일하면서 게임이라니 말도 안된다. 내 일하는것도 바쁜데 어떻게 게임까지 하는거지?
하지만 그 의문도 2시간 뒤에 풀리게 되었다.
" 자! 이제 레드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진거 갔고. 이제 게임을 시작해볼까? "
물고기 형이 30분 쉬고 나오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 했다. 그러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면서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물고기 형은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서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박스들은 천천히 하나씩 레일에 쌓이기 시작했다.
" 일단 레드가 처음이닌깐 간단하게 폭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순서를 정해야 하닌깐 다들 모여서 가위 바위 보 하죠. "
우리가 모여서 가위 바위 보를 하는동안 박스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다들 눈 빛이 초조 해지기 시작했다. 박스들은 계속 쌓인다.
" 야! 야! 빨리 시작해! 박스가 쌓이기 시작하자나! "
순서를 정하는건 정말 느렸다. 당연히 6명이 하는데 한번에 결판 나기는 어려웠다. 순서가 정해지고는 다들 레일에 붙어서 쌓였던 박스를 정리하고 다시 모였다. 확실히 3명이서 일하는것 보다 6명이서 일하는게 빠르기도 빨랐다.
폭탄 이라는 게임은 6개의 초록색 박스가 있는데 1/6 확률로 꽝이 있다. 순서대로 하나씩 눌러서 폭탄이 터지면 일을 하게되는 게임이다. 그야 말로 복불복 게임이다.
처음엔 물고기 형이 눌렀다.
통과다.
그 다음엔 영이 형.
통과다.
그 다음엔 규 형.
통과다.
이제 확률은 1/2이다. 어차피 내가 일할 차례 이기도 하고 다들 재미있어 보이닌깐 일단 같이 놀아주는게 맞겠지?
눌렀다.
그리고 터졌다.
" 아!!!!!!! 레드 걸렸다!!!!! 넌 일단 니가 가고 싶은 레일로 가서 일하고 있어. "
다들 엄청 좋아하면서 나를 내 보냈다. 폭탄이 터지니 다시 게임이 리셋이 되었다. 그리고는 다들 좋다면서 자기들 끼리 다시 시작했다.
결국엔 고릴라 형과 나, 규형 만 남고 다들 30분 쉬러 들어갔다. 물고기형은 1시간을 쉬게 된거였다.
" 젠장! 난 맨날 걸리더라. 이거 규도 맨날 걸리네. 우린 완전 똥손이야! 옆에 멤버가 바뀌질 않아!! "
고릴라 형이 씩씩 거리면서 내 옆에서 일하고 있었다. 난 끝 라인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옆에서 중간 레이을 담당하고 있었다.
" 그래도 아직 퇴근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어! 할 수 있다고! 고릴!! "
" 고릴라 형은 30분 쉬다 왔자나요. 어차피 우리 일하는 차례 였으닌깐 너무 화내지 마세요."
" 레드야. 니가 아직 몰라서 그래. 이 게임은 양날의 검의 게임이라고. 니가 과연 언제 여기를 탈출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 니가 아직 처음이라서 그래. 나 또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 "
고릴라 형 기분 풀어주면서 일을 하다보니 30분이 지났다. 그리고 어김없이 물고기 형과 쉬었던 멤버들이 들어왔다. 핸드폰도 같이.
" 역시. 난 게임에 소질이 있어. 오늘도 편하게 일을 해볼까! "
반장이 우쭐해하면서 말했다. 다들 이런식으로 재밌게 일하는 구나.
" 이번에도 폭탄으로 간다. 룰은 이제 대충 알게 되었으니 빠른 진행을 해볼까! "
다시 정한 순번을 정하고 폭탄을 누르게 되었다. 내 순번은 5번으로 안정적은 순번이었다. 분명 앞에서 걸려 주겠지. 그래도 쉬었던 사람들이 매너 해주겠지.
이런 생각도 잠시. 5번이라는 순번은 앞에 4명이 모두 통과하면 1/2 확률로 두개 중에 한개다. 그런게 지금 내 앞에 존재한다.
'젠장! 이게 머라고 긴장되는거지. 그냥 누르고. 걸리면 일하고. 안 걸리면 쉬는거고. 대충 누르자.'
그리곤 터졌다. 내 뒤에 있던 고릴라 형이 기운찬 목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 이제 2명 남았다!!!!! 제발 쉬고 싶습니다!!! "
그리곤 리셋된 박스 6개중 한개를 누르더니. 경쾌한 소리와 함께 폭탄이 터졌다. 고릴라 형을 제외하고는 역시나 다들 함성을 질렀다. 먼저 걸린 사람은 그래도 레일을 우선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남은 사람 4명 중 일하는 사람 자리는 1개. 규형은 어느 때 보다더 진지하게 게임을 임했다.
" 제발. 화장실 가고 싶습니다. 폭탄님. 살려주세요!! "
하고는 걸렸다.
30분 전과 똑같은 멤버가 남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3명은 1시간을 일하게 되었다.
" 이제 알겠지. 레드야. 이건 지옥의 게임이야. 누군가는 1시간을 쉬고 누군가는 1시간을 일하게 되지. "
" 그래도 형님. 이렇게 일하닌 재미있긴 하네요. 쉬는 사람은 부럽긴 하지만..... "
" 이제 부터 지옥이 시작 되는거야. 퇴근 까지 8시간. 점심시간 빼면 실제 일하는 시간은 7시간. 14번의 게임을 해야만 퇴근 할 수 있는거야. "
" 에~이. 그래도 계속 걸리면 한번은 봐주겠죠. 계속 쉬는건 욕심이죠. 한번은 바꿔 주실꺼에요. "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의미 없었다. 점심 먹기전까지 계속 지게 되어 화장실 한번 못가고 담배 하나 피지 못했다. 이 인간들은 그저 자기들이 쉬는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봐주는거 따윈 없었다.
팔, 다리, 허리가 저리기 시작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 이젠 해병대도 왜 3일 밖에 못하고 나간지 이유를 알겠다.
'분명 그 사람도 계속 져서 쉬질 못했겠지.'
후들후들 거리면서 계단을 오라갔다. 아...... 여기 계단 어마어마 하지.......

----- 점심 후, 옥상 -------

분명 6시간 전에는 좋은 해 뜨는걸 봤었는데 이젠 해가 중천이었다. 햇빛이 따가웠다. 다들 점심먹고 담배를 피면서 잡담하고 있었다.
영이 형을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이 담배를 핀다.
" 레드가 오늘 신고식을 제대로 하네. "
" 운도 지지리도 없네."
" 어찌 한번을 못나가냐ㅋㅋㅋㅋㅋ. "
조롱이 섞여 있는 목소리로 다들 내 얘기를 했다. 그렇다. 난 복불복엔 재능이 전혀 없다. 그건 예전 부터 그랬다. 가위 바위 보 를 해도 이긴적이 없었고 내기 에서도 지기만 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지면서 이길 때는 대박으로 이긴다.
" 해병대도 3일동안 열심히 지기만 해서 그만뒀을 꺼야. 그 아이도 복불복에 재능이 없었거든. "
물고기 형이 나를 쳐다보면서 얘기 했다. 그냥 30분 일하고 30분 쉬면 안되나? 그냥 이게 공평하고 시간도 잘가고 좋을 듯 한데 왜 굳이 이렇게 일을 하는건지........
" 게임이 분명 불공평하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내면 시간이 더 잘 가지. 어차피 우리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거닌깐. "
그건 계속 이긴 당신이 좋은거지!! 져서 계속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든데!! 라고 속으로 외쳤다.
" 근데 레드는 여기 일하기전에 무슨 일 했었어? "
영이 형이 담배 냄새를 피해 있으면서 물었다.
" 군인 이었어요. 직업 군인 같은? 근데 지금은 잠시 쉬고 있어서 일을 하게 된거에요. 빚도 있고 해서요."
" 너도 빚 갚아야 하는거야? 요즘 얘들은 빚을 달고 사네. 근데 직업 군인이면 어디 사단 나왔어? 계급은 머야? 빚은 왜 있는거야? "
" 궁금한게 많으시네요. 듣고 싶으면 저랑 같이 게임에 져서 일하게 되면 알려 드릴께요. 흐흐흐흐"
이렇게라도 나를 놀리는 형들을 놀리고 싶었다. 게임에 지면 어찌나 놀리던지. 놀리다 못해 비웃는다. 자기 대신 일을 한다고.
" 그건 싫어. "
하지만 다들 입이라도 맞춘듯. 동시에 얘기 했다.
" 이제 후반전만 남았네. 다들 빨리 내려가서 쉬자. 여기는 공장 직원들 눈치도 보이기도 하니 사무실에 가서 쉬자. "
반장 피던 담배를 다 피고 버리면서 일어났다. 그리곤 다시 냄새나는 일터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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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무더웠는데 다들 괜찮았나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 시작이니 다들 감기 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