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옥상위에서 경치를 구경하다 뒤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일하기 싫어." "피곤해 죽겠다." "주간이 야간보다 더 피곤해."

뒤 돌아 보니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젊은 남자들이 보였다. 한 사람만 빼고. 딱 봐도 이사람이 반장이지 싶다.

"반갑다 난 우리 A조 반장이다. 그냥 반장이라고 해."

내 예상이 적중했다. 그는 30대 후반으로 안경에 모자쓰고 있는데 말투나 억양은 40대 중반 같다.

"여기 우리 팀 소개 해줄께. 일단 여기 마른 얘가 28살, 물고기 라고 하고. 그 옆에 고릴라 같은 생긴 친구가 28살 동갑인 고릴라. 그리고 30살, 영 이라고 하고. 여기 키 작고 귀엽게 생긴 얘가 규 라고 해. 나이는 28살인데 빠른 28이야ㅋㅋㅋ. "

"빠른이고 머고 없어. 그냥 같은 년생이면 친구지 안그래?"

물고기라고 소개 한 남자가 얘기 했다.

"그......그렇....지"

분명 성격이 소심하지 싶다.

"저는 레드라고 하고 27살 입니다. 제가 막내인데 편하게 부르세요. 형님들"

"그래. 말 편하게 할께. 레드야 일단 소개는 이쯤에서 하고 여기 장갑 받고 내려가자. 다른 팀이 우리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이 팀을 만나는 첫 만남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파란만장 했고 내가 성장 할 수 있었던 그런 만남이었다.


- 1층 출하 장소 -

도착한 곳은 작은 사무실을 지나 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의 땀 냄새, 박스 냄새가 섞여서 지독했다.

"보시다 시피 우리 일은 레일에서 오는 박스들을 빠렛트에 옮겨 쌓는게 우리 일이야. 심플하고 간단하지. 물고기가 이제 부터 친절히 설명해줄꺼야. 잘 듣고 따라하면 되."

물고기 형은 마른 몸에 큰 눈동자. 모델 같은 몸매의 형이다.

"일단 내가 여기서 반장님 다음으로 짬밥이 높아. 잘 가르쳐 줄테니 잘 들어. 일단 레일은 총 5개 이구 이걸 3명이서 돌아가면서 일할꺼야. 큰 박스들이 나오는 레일 에서는 한명이 하고 작고 보통 박스들이 나오는 3개의 레일이 한명, 그리고 보통 박스들이 나오는 레일 2개. 이렇게 3명이서 일을 할꺼야.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바쁘닌깐 옆에서 본인꺼 하고 도와줘야 겠지? 그러면 박스 쌓는 법을 알려줄께"

박스를 쌓는건 어려운게 아니었다. 그냥 처음에는 가로로 쌓고 그다음 세로 이런식으로 5층을 쌓으면 맨 위에 끈으로 묶은 다음 옆에 빠렛트로 다시 작업 반복. 이렇게 큰 박스는 두 종류가 나오기 때문에 빠렛트가 4개가 놓여있다. 쌓는게 끝난뒤엔 지게차가 와서 가져가고 다시 옆에 빠렛트 놓고.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적인 일이었다.

"쉽지? 그럼 오늘은 처음이닌깐 쉬엄쉬엄 하자고 저기 끝에 레일에서 박스 쌓고 있어봐. 일단 30분 일하고 그 뒷 사람과 교대하고 이렇게 하자고."

여기는 30분 일하고 30분 쉬고 이렇게 1시간 기준으로 돌아 가면서 일을 할려는 시스템이었다. 지금 오전 7시. 이렇게 오후 7시까지 일을 해야 아까 퇴근했던 팀들이 와서 교대하는 이런 식이었다. 2교대 인것이다.
그냥 레일 앞에 서 있으면 박스들이 오고 종류별로 나눈뒤 쌓고 묶고 보내고 다시 쌓고. 생각한것보다 쉽다? 이걸 할려고 굳이 면접을 보고 서류 검사도 한건지.

"레드야 어때 할만 해?"

옆에 있던 고릴라 형이 얘기 했다. 이 형은 진짜 고릴라 같이 생겼다. 그냥 고릴라 다.

"이제 적응 해야죠ㅎㅎ."

"그럼 니 레일만 하지 말고 내쪽으로 와서 도와줘! 앞에 레일에서 도와주러 안온단 말이야. 원래 중간 레일이랑 끝 레일이 같이 해야 하는거야."

"아!! 알겠어요."

내 쪽으로 박스들을 옮기는데 돌리는게 노련미가 있어보인다. 슉슉 하고 보내고 다른 레일 가서 쌓고 종류별로 정리하고. 확실히 혼자서 하기엔 벅차 보였다.
도와주고 나니 내 레일은 이미 박스가 엄청 와 있었다. 다시 내 박스들을 정리하고 도와주러 가고. 바빠지기 시작했다.
종류 별로 나누기엔 박스위에 적혀 있는 색깔로 구분해야 하는데 이것도 잘 안되기 시작했다.
'어? 이거 생각보다 힘든데?'

"레드야ㅋㅋㅋㅋ 힘들지?? ㅋㅋㅋㅋㅋ"

"아니에요ㅎㅎ 할만한데요ㅎㅎ"

할만하지 않다. 도와주고 내꺼 할려고 하니 내껀 엄청 밀리고 점점 힘들기 시작했다. 땀이 머리를 젖혀가고 등에서 땀이 흐르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빠렛트 깔고 고릴라 형꺼도 깔아 줘야 하고 이리 뛰고 저리뛰어야 한다.

"30분 지났어요. 교대 합시다!"

작은 사무실에서 3명이 나왔다. 영이 형과 반장님 그리고 규 형이 나왔다.

"레드야 담배 펴? 한대 피러 가자"

"예...... 가죠......"

드디어 쉬러 가게 되었다. 그 잠깐 30분 했는데 팔이 저리기 시작하고 다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30분 쉬닌깐 빨리 회복 해야지......
담배의 니코틴이 몸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근육이 풀리기 시작했다. 일하고 나서 피는 담배는 정말 기분좋다.

" 레드야 일은 할 만해? 그래도 30분 일하고 30분 쉬는게 좋지? 공장 일하는거야 12시간씩 일하는데 굳이 12시간동안 일할 필요 없자나. "

고릴라 형이 얘기했다.

"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조금 힘들긴 하네요. 그래도 30분 일하고 30분 쉬는거면 6시간만 일하면 되는거네요. 확실히 좋아요. "

" 그래 이렇게 좋은데도 다들 힘들어서 그만두더라. 너 전에 얘는 해병대까지 나왔는데 3일 일하고 그만두더라."

해병대 까지 나와서 3일만 일하고 그만두는건 너무 손해 아닌가? 여기 일하는 준비하는게 3일 걸리던데 3일만 일하고 그만두다니......

" 너는 일을 좀 해본 아이 인듯 하니 3일만 일하고 그만두면 안된다! "

물고기 형이 피던 담배를 마저 피면서 얘기했다. 인상이 엄청 안좋은거 보니 3일동안 정이 들었나보다.

" 걱정하지 마세요. 힘들게 들어왔는데 목표까지는 일을 해야죠. "

" 그래. 우리는 반대편 조 처럼 힘들게 일안하고 놀면서 일하거든. 니가 조금만더 익숙해지면 게임도 하면서 일할꺼야. 흐흐흐흐흐 "

" 게임요?? "

노가다 하는데 무슨 게임인거지? 하지만 이 게임이라는건 2시간뒤 내가 박스 쌓는게 적응 될 때 알게 되었다. 복불복 지옥의 게임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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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