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의 승리로 끝난 2라운드 후, 바로 3라운드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황야를 걷는 자들의 길드 마스터! 울드 선수! 그리고 아쿠아마린의 루루루나 선수!! 루자가 굉장히 많네요!!』

"그럼 다녀오마."
"네. 힘내세요."
"오냐."

실황석에서 울드와 루루루나를 호명했다. 울드는 기지개를 피는 동시에 의자에서 일어나 필드로 올라갔다.

"양선수 준비는 되셨죠~! 그럼, 시작!!"

땡!!!

이번에도 미오의 시작 선언과 동시에 시합을 알리는 공이 울렸다. 그러나 둘은 움직이지 않았다. 둘 다 방어 중시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군가가 움직여 공격을 가하면 카운터가 들어온다. 즉, 인내의 싸움인 것이다.

"....."
"....."

말없이 움직이지 않은 채, 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고요했다. 그렇게 마주보기를 3분 슬슬 질리기 시작했는지 관전하는 플레이어들에게서 야유가 날라왔다.

"우우~"
"빨리 안 하냐?!"
"거 노려본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으....진정해주세요!! 여러분들의 마음은 알지만...』

미오의 말에도 플레이어들은 끊임없이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루루루나는 초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초초함에 의해 루루루나는 달렸다. 갑옷이 무거워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울드에게 다가갔다. 울드는 무표정을 관철하면 마치 성벽처럼 방패를 내밀며 굳건히 서 있었다.

"우웃..."

울드의 기백에 밀린 건지 루루루나는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서로의 사정권에 들어서자 루루루나는 자신의 상채만한 원형의 방패에서 검을 뽑아 들고 스킬을 사용했다.

"환상검!!"

기다란 검에서 보라색 빛을 내뿜으며 울드의 방패를 향해 휘둘렀다. 루루루나의 심상치 않은 검을 보고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채 울드 또한 스킬을 발동하였다.

"부숴지지 않는 방패!"

일정시간동안 방패의 방어력을 80% 높여주는 스킬에 루루루나의 검은 방패에 생채기 조차 나지 않았다.

"큿....."

공격에 실패하여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선 순간, 울드는 또 다른 스킬을 발동했다.

"쉴드 배쉬!!"

방패를 끌어당기고, 루루루나의 품에 파고 들어 힘차게 방패로 루루루나를 쳐냈다. 루루루나는 간신히 점프하고, 자신의 방패로 울드의 방패를 막아 충격을 줄였다. 5M 정도 날아간 루루루나의 방패는 금이 가버렸고 HP 또한 20% 정도 줄어있었다.

"으으..."

감전된 것 처럼 저려오는 팔에 루루루나는 울상을 지었다. 울드는 울상짓는 루루루나를 신경쓰지 않은 채, 스킬을 사용했다.

"맹진, 쉴드배쉬!!"

맹진으로 루루루나의 앞까지 바로 달려가 방금과 같이 쉴드 배시를 사용했다. 이번 것은 막지 못한 루루루나는 날아가 물수제비처럼 땅을 3번 정도 튀고는 필드 밖으로 떨어졌다.

-뿌우!!

루루루나가 필드의 밖으로 떨어지자 시합의 종료를 알리는 알림이 울렸다.

『우오오오오!!! 루루루나 선순의 장외로 울드 선수의 승리입니다!!』
『설마 연속적인 쉴드 배쉬로 상대를 필드 밖으로 밀칠 줄이야....방패 기사라는 직업도 얕볼 수 없네요.』

"어떠냐. 이 몸의 실력은."
"굉장했어요. 여러가지로...."
"놀랐어, 여자를 용서없이 방패로 때린 거에 말이지."

울드는 필드에서 내려오며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것은 윤과 헤일로의 말이라는 이름의 비수였다.

"어쩔 수 없잖아....."
"하하..."

울드는 나 삐쳤어라는 기운을 내뿜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 모습에 윤과 헤일로는 마른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소라는 마른 웃음을 짓는 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왜요?"
"별거 아니야. 다음 상대를 이기면 3승으로 우리가 이기니까."
"네...알고있어요. 걱정마세요."
"응응, 그 기세야!!"

소라의 말에 윤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미소에 소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그럼 바로 제 4라운드!! 황야를 걷는 자들의 윤 선수!! 와 아쿠아마린의 세비 선수!!』
『이번에는 검사 대 검사의 대결이군요.둘의 전투 데이터가 없다보니 누가 이길지 예측이 안 가네요.』
『그렇군요!! 그럼 양측 필드로 올라와 주세요!!』

미오의 말에 윤과 세비는 필드로 올라갔다. 윤과 세비는 검을 뽑아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럼, 시합 시작!!』

-땡!!

미오의 선언과 동시에 울린 공. 동시에 중앙에서 격돌하는 윤과 세비. 검과 검이 상대를 베기위해 번뜩인다.

『오오!! 빠릅니다!!』
『둘 다 속도 중시 검사였을 줄이야...이건 더욱 누가 이길지 모르겠군요.』

윤과 세비의 검과 검이 빠르게 부딫히며 만들어낸 금속음이 관전하는 플레이어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윤은 검을 가로로 크게 휘둘렀다. 그에 세비는 세로로 윤의 검을 막고 검과 함께 윤을 베려했다. 그러나 윤은 뒤로 물러나며 세비의 검을 피했다.
그렇게 4M정도 벌어진 피아의 거리. 서로 노려보고는 다시 빠르게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검이 맞부딪쳤다. 그 모습은 마치 춤과 같이 아름다웠다.
윤은 아래에서 위로 크게 올려 베며 스킬을 사용했다.

"참격!"

쉭! 깡!

목을 노리고 날린 검을 세비는 오른손을 올려 건틀릿에 막았다. 동시에 왼손에 있던 검을 들어올리고 스킬을 사용하며 내리쳤다.

"참격!"

윤은 고개를 피하여 쇄갑에 검으로 부터 몸을 보호했다. 둘은 공격이 실패하자 동시에 물러섰다.

"후...."

약간 흐트러진 숨을 가다듬으며 윤은 상대인 세비를 바라보았다. 세비는 숨이 흐트러지지 않안 채 정자세로 검끝을 윤의 목을 향했다.
그 자세는 마치 나무.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나무. 아름답기까지 한 그 자세에 윤은 물론 관전하는 플레이어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고개를 저으며 정신차린 윤은 자신의 HP를 확인했다. 남은 HP 잔량은 약 82% 상대는 94%였다.
검에 스치지 않은 윤과 세비가 대미지를 입은 이유는 검과 검이 부딪칠 때 힘이 높은 쪽이 낮은 쪽에게 공격력의 3%의 피해를 준다. 즉, 윤의 힘보다 세비의 힘이 더 높기에 검을 부딪치는 것만으로 점점 윤의 HP는 깎인다는 것이다.

"칫...귀찮네...."

혀를 차며 윤은 어떻게 할지 궁리했다.

'다시 참격을 써? 아니, 방금처럼 막히고 반격 당할거야...그럼 어떻게 하지?'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어 짜증이 나기 시작한 윤. 세비는 그런 윤에게 빠르게 다가가 검을 연속적으로 휘둘렀다.

'체력과 민첩이 얼마나 높길래, 이렇게 빠른데 지치지 않는 거지?'

종이 한 장 차이로 모든 검을 피한 윤은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윤이 물러서도 계속해서 다가오는 세비의 검. 윤은 될 대로 대라는 식으로 좀 더 아끼려 했던 스킬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걸음 물러서자 다가오는 세비에게 검을 몇 번 휘둘러 반격했다. 그리고 세비가 기세에 눌려 물러서자 윤은 스킬의 발동을 위해 한 차례 검을 검집에 넣었다.

"?"

그 모습에 의아해 하던 세비는 호기라고 보고 윤에게 빠르게 다가가 스킬을 사용했다.

"속검."

세비의 화려하고 빠른 6연격을 아주 미세한 차이로 전부 회피하고는 윤 또한 스킬을 발동했다.

"발검 일섬."

검을 슬며시 검집에서 빼드는 동시에 베어올리듯 휘두르고는 다시 검집에 넣었다. 그러자.

세비의 몸이 두동강나며 폴리곤을 흩날리며 사라졌다.

"아......"

순간, 경기장은 침묵으로 조용해졌다. 

『아....아, 승자, 윤!! 황야를 걷는 자들의 3승으로 황야를 걷는 자들의 승리입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역시 프로여서인지 멍한 상태에서 가장 빨리 회복된 미오의 말에 침묵이 사라지고 경기장에서 거대한 함성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