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과 만나고 길드 대항전이 시작할 때 까지 그랜드 스타디움에서 새로 얻은 스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플레이어들과 싸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르고 흘러 앞으로 1시간(게임 시간으로) 후, 그랜드 스타디움 중앙 경기장에서 길드 대항전이 시작된다.

그런데 윤은 지금 그랜드 스타디움으로 전이하기 위해 도시를 향해 숲을 달리고 있다.

"늦겠다아아아아아!!!!!!!!!!!"

왜 이렇게 됬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금으로부터 10시간 전, 그랜드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에 만난 NPC의 퀘스트에 의해 강제적으로 호사의 사막으로 전이당했다. 

사막의 몬스터를 쓰러트리라는 비교적 간단한 퀘스트여서 금방 끝났다. 그런데 하필 그 퀘스트가 연계 퀘스트여서 총 일곱번의 퀘스트 끝에 간신히 클리어 했다. 보상은 나름대로 짭짤해서 좋아하던 윤이었으나 길드 대항전 시간까지 1시간 채 남지 않았음을 알고 바로 도시를 향해 달리는 것이다.

이 상태로 달린다면 아슬아슬하게 스타디움에 도착할 것이라는 윤의 예상은 크게 비틀렸다. 윤이 달리고 있는 숲이 하필 몬스터의 리젠의 속도가 어마무시하여 플레이어들에게는 몬스터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그때문에 몬스터가 굉장한 기세로 윤의 앞을 가로막아 윤의 속도는 줄어만 갔다. 다행인 점은 몬스터의 레벨이 낮다는 점일까?

이렇게 설명하는 중에도 몬스터가 윤의 앞을 가로막았으나 윤은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기세까지 더한 한 번의 검섬에 허망하게 쓰러져갔다.

"비켜어어어어어어어!!!!!!!!"

윤이 지나간 자리에는 몬스터의 드롭 아이템이 반짝였다. 며칠 후 몬스터 숲에 들어간 플레이어가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길을 발견하고 스샷을 게시판에 올리는 일이 일어나지만, 그것은 다른 이야기다.

띠링!

《오랜 시간 달려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휴식을 취하여 체력을 회복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30분 가량 달리니 알림이 울렸다. 그리고 알림을 뒤이어 길드 채팅방이 울리더니 울드 일행의 걱정의 메세지가 올라왔다.

울드 : 어디야?
울드: 빨리와. 곧 있으면 길드 대항전 시작한다.
미네 : 빨리 오세요. 윤 오빠!
이리나 : ....안 오면 더 이상 회복 안 해줄거야.
헤일로 : 이리나 진심이다. 빨리 와.
소라 : 빨리 안 오면, 죽는다!! 백 만번 죽는다?!!

정정한다. 걱정이 아닌 독촉이었다. 윤은 알림과 채팅을 흘겨보고는 아까 먹었던 밥이 다 소화되도록 달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늦었다. 완전히 늦었다. 10분 지각이다. 

이제 망했다....윤이 그렇게 생각하자 구원의 손길이 내밀어졌다.

"아, 그...뭐냐...우리 맨 마지막이래."

울드의 그 말에 윤은 다리가 풀려 쓰러졌다. 참고로 마지막 순서라면 앞으로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하아아아아아....."

길게 한 숨을 내쉬며 윤은 눈을 감았다.


윤이 쓰러졌을 때. 경기장에서는 개최 기념 결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들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밖에서 볼 때는 느려지게 보이는 시스템을 최대로 사용해도 웬만한 플레이어들은 눈으로 쫒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했더니 중앙에서 격돌하고 공중에서 쇄사슬이 날아다니며 거대한 망치가 땅을 가른다. 그야말로 인외의 경지에 있는 그들의 싸움은 모든 플레이어들의 선망이자 동경이었다.

단 몇 프레임의 순간이 승패를 가리는 치열한 결투는 관전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종료되었다.

그 후 개회식을 선언하고 첫날은 초보 길드들이 싸우게 되었다. 총 200여개의 길드는 시합을 거듭한 끝에 98개의 길드가 승리하였고 남은 것은 윤이 소속되어있는 길드, 황야를 걷는 자들과 그 상대인 아쿠아마린이었다.

"그럼! 다음은~! 황야를 걷는 자들과 아쿠아마린!"
"두 길드를 가볍게 소개하자면 만들어진지 3주도 되지 않은 신생 길드입니다. 황야를 걷는 자들 길드는 길드 장인 울드를 중심으로 5명의 플레이어들이 있죠, 그리고 아쿠아마린 길드는 전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드장인 헤리를 포함한 10명의 플레이어들이 있는 길드입죠."
"와우~! 굉장하군요!"

활발해 보이는 여성 미오와 쿨해 보이는 여성 지아가 해설을 하고 있었다. 지아가 길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 미오는 과장스레 놀랐다. 그걸 지아가 되물었다.

"뭐가 말이죠?"
"저도 모릅니다!! 그저 대본에 쓰여 있는 대로 읽을 뿐!!"
"....."
"어이쿠! 침묵이 아프군요! 그럼 이 이상은 저의 HP가 레드존으로 직행하기에 빨리 진행하도록 하죠!! 자! 선수들! 입장!!!"

미오와 지아의 대화에 관전하는 플레리어들 몇몇이 웃었다. 미오는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대로 돌리기 위해 빠르게 진행했다.

윤과 울드 일행과 아쿠아마린 길드는 동시에 양쪽의 입구에서 나타났다.

"1라운드는 황야를 걷는 자들의 미소녀 마법사! 미네! 아쿠아마린의 미녀 검객! 치카!"
"검사와 마법사의 대결인가요...이건 마법사 쪽이 불리 할지도 모르겠군요."

불린 미네는 경기장의 필드로 올라갔다. 상대인 치카도 긴 포니테일을 휘날리며 필드로 올라갔다. 두명이 올라가자 반투명한 막이 필드를 에워쌌다.

"그럼! 시작!!"

땡~!

미오의 선언과 함께 울린 공과 함께 치카는 미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그러나 미네는 당황하지 않고 비교적 짧은 영창 마법을 사용하며 치카의 움직임을 봉했다. 

날아드는 마법에 치카는 주춤했지만 마법의 위력이 별거아니란 것을 알자 검으로 베기 시작했다.

"뭣!"

마법을 검으로 베는 광경에 미네는 놀랐다. 그러나 놀란 것도 잠시 빠르게 달려와 거리를 좁혀오는 치카에게 영창을 짧게하여 마법을 발동했다.

"4원소 중 하나이며 세상의 기본이 되는 불이여, 이 자리에서 진정한 위용을 드러내라! 볼케이노!"

마법을 사용한 순간.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거대한 불의 기둥이 나타나 달려오는 치카를 집어삼켰다. 불의 기둥에 집어 삼켜진 치카는 기죽지 않고 스킬을 발동하였다.  

"나의 검은 모든 것을 가르는 필살의 검."

카타나라고 불리는 칼을 칼집에서 칼을 빼내는 동시에 휘둘렀다. 그러자 풍압에 의해 불이 꺼졌다.

"무슨...."

"어이쿠!! 이것이 어떻게 된 것 일까요?!! 미네 선수의 불을 단 한 칼에 꺼뜨렸습니다!!"
"아마도 칼을 휘두른 풍압으로 불을 꺼뜨린 것 같군요. 굉장합니다."

실황석에서 들려오는 두 명의 대화에 플레이어들은 물론 미네 또한 놀랐다. 그러나 놀랄세도 없이 빠르게 달려오는 치카에게 미네는 가능한 많은 마법을 퍼부었지만 치카에게는 맞지 않았다.

"나의 검은 모든 것을 가르는 필살의 검."

미네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치카는 스킬을 사용했다. 칼을 빼드는 동시에 그 기세를 살려 휘두르는 일격필살의 칼. 
미네는 피하지도 못한채 HP가 0이 되고 폴리곤을 흩날리며 사라졌다.

- 뿌우

"시합 종료!! 제 1라운드의 승자느은~! 아쿠아마린의 치카 선수입니다!!"
"이야~ 굉장히 빠르게 결착이 지어졌네요. 분전한 미네씨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미네는 길드원들이 있는 곳에 나타더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이기지 못했어요!"
"괜찮아~ 상대가 속도 중시 검사니까~ 상성이 나빴을 뿐이야~ 너는 충분히 잘 싸웠어."
"우으....."

소라가 미네의 눈끝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미네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자! 제 2라운드는!! 황야를 걷는 자들의 미청년 헤일로 선수와 아쿠아마린의 미소녀 창술사 리린 선수 필드로 올라가 주세요! 지아씨, 누가 이길 것 같나요?"
"이번에도 원거리와 근거리의 싸움이군요. 음~ 누가 이긴다고 확단할 수 없지만, 저는 리린 선수가 조금 유리하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요?"
"창술사는 중거리와 근거리에서 자유자재로 빠르게 공격하죠. 특히 창의 무서운 점은 찌르기. 이것은 피하는 것도 막는 것도 웬만한 전사에게는 힘들기 때문이죠. 거기에 헤일로씨는 궁수, 활이 떨어지면 공격 수단을 잃게 되죠."
"과연! 창이 굉장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땡~!

이번에도 미오의 선언과 동시에 공이 울렸다. 리린은 공이 울린 것과 동시에 자기 강화계 버프를 5개 정도 사용하고 헤일로를 향해 달렸다. 헤일로 또한 궁수용 자기 강화계 버프를 사용한 후, 달려오는 리린을 향해 빠르게 연사하였다.

날아드는 화살을 창으로 튕겨내며 달려가는 기세를 줄이지 않았다. 리린의 모습에 헤일로는 혀를 차며 스킬을 사용했다.

"칫.....멀티플 샷!"

헤일로가 당긴 시위를 놓자, 총 10발의 화살이 리린에게 날아갔다. 리린은 침착하게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힐 만한 화살만을 창으로 쳐내며 나머지 화살은 피해냈다.

"돌진, 썬더 스피어, 이중 부여 썬더 스피어."

리린은 피아의 거리가 4M 쯤 되었을 때 스킬을 사용했다. 돌진으로 기세를 살린 번개를 두른 찌르기를 날리는 연계기. 총알처럼 다가오는 리린에 헤일로는 놀랐다.

일이 너무나도 쉽게 풀려서....무심코 미소를 지을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헤일로는 활을 놓았다. 리린은 물론 관전하는 플레이어들은 전부, 헤일로가 무기를 버린 것에 놀랐다. 리린의 시선이 자연스레 활로 갔다. 그것은 실수 였다. 만약 리린의 시선이 헤일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헤일로는 총알처럼 달려오는 리린을 보며 허리에서 두개의 단검을 뽑아들고 리린에게 달려가며 스킬을 사용했다.

"속성검 자연, 삼중 부여. 암살."

도저히 궁수가 쓸 것 같지 않은 스킬 조합에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희둥그레 졌다. 리린도 놀란 사람들 중 한명이였다. 

한 바퀴 회전하면서 2개의 단검을 각각 1회씩 휘두르며 리린의 옆을 지나치자, 한 즐기의 초록 빛이 리린을 관통한 것 처럼도 보였다. 그 일격에 리린의 HP바는 단번에 레드존에 돌입하였다. HP가 전부 사라지지 않은 것에 안도한 리린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리린이 본 것은.....

"매....맹독....!" 

뿌우~!

그와 동시에 시합 종료를 알리는 공이 멍하니 바라보던 플레이어들의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시...시합 종료!!! 2라운드 또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끝나버렸군요!!"
"...아, 괴, 굉장하군요! 설마 궁수가 활을 던지고 검으로 승부를 내다니! 이건 리린 선수의 허를 찌른 유효한 일격이였습니다! 거기에 맹독을 사용할 줄이야...대미지가 부족할 것을 고려했던 걸까요?!"
"지아씨, 지아씨! 캐릭터 붕괴하고 있어요?!!"

실황석의 대화를 무시한 채 헤일로는 떨어트린 활을 줍고 필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