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을 취한 윤은 아울로로 돌아갔다.


동문의 광장에 도착한 윤은 꺼놓았던 채팅 창을 활성화시켰다.

윤 : 어딘가요?
울드 : 오, 이제 죽었냐.
미네 : 저희는 지금 카페에서 한탄하고 있어요.
윤 : 그런가요. 어디에 있죠?
헤일로 : 동문 근처에 판다 카페에 있어요.
윤 : 그럼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

울드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 윤은 채팅 창을 닫은 후, 판다 카페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아, 저긴가?"

광장에서 3분 정도 떨어진 곳을 걷고 있던 윤은 간판에 판다가 그려진 카페를 찾아냈다. 윤은 바로 그 카페의 문을 열었다.

안은 심플한 목재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윤은 금세 울드들이 있는 곳을 알아채고 다가갔다.

"오, 왔군"
"아, 어서오세요. 꽤 늦으셨네요?"
"기다리다 지쳐서 카페에 놀려올 정도로 말이지"
"어떻게 됐어?"

차례대로 울드, 미네, 헤일로, 이리나가 물었다. 윤도 비어있던 헤일로의 옆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늦어서 죄송하네요."
"책망하려던 건 아닌데...."
"그래서, 어째서 늦으신건가요?"
"아...."

미네의 질문에 답하려던 윤은 조금....아니, 상당히 고민했다. 사실대로 말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할지.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윤은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이유로서 갑자기 높아진 레벨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 귀찮은 것과 성직자인 이리나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협조란 물론 저주받은 장비의 해주이다.

사실 레벨 업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든 얼버무리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거기에 이리나의 협조도 그렇게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상당히 귀찮고, 힘들다.

즉, 귀차니즘에 의한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더욱 귀찮아지는 것임을 모른채....

"쓰러트리느라, 좀 늦었어요."
"뭐?"
"그러니까, 쓰러트리느라 늦었다고요."
"음...그러니까....혼자서 스켈레톤 나이트를 쓰러트렸다고?"
"네"
"....하하하, 허풍이 심하네"
"허풍이 아닌데요."
"하하하! 알겠다, 알겠어! 그런거로 하자!"
"....."

다행이도(?) 조금 바보인 울드는 허풍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윤도 정정하는 것이 귀찮아졌기에 놔뒀다. 오히려 캐물어오지 않는 다는 점에 안심했을 정도다. 다른 일행도 대꾸하지 않는 윤을 보면서 웃어 넘겼다.

그렇게 윤이 스켈레톤 나이트 네이스를 쓰러트렸다는 이야기는 잊혀진채, 왜 거기에 들었갔을까, 덕분에 레벨이랑 숙련도가 떨어졌다, 이번에 살졌다는 둥, 이번 패배의 푸념이 일상의 잡담을 나누었다.

잡담을 나누던 도중 윤은 생각났다는 듯이 헤일로에게 말했다.

"아....헤일로씨, 사주세요."
"어?"
"아뇨, 사주기로 했잖아요."
"아..그랬지 참...알았어"

윤의 말을 이해한 헤일로는 승낙했다. 헤일로가 승낙하자 윤은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메뉴판을 들어서 메뉴를 보았다.

"음....바닐라 아이스크림 중(中)자로 먹을게요."
"알았어."

윤이 메뉴를 고르자, 헤일로는 메뉴 창을 꺼내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中)자 1개를 선택했다. 그리고 떠오른 결재 창을 확인한 헤일로는 확인 버튼을 눌러 계산을 마쳤다. 헤일로가 계산을 마치자 카운터에 있던 웨이터같은 복장을 입은 중년의 NPC 호일드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왔다.

"주문하신 바닐라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윤의 앞에 놓아주고 호일드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윤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크게 한 숟갈 떠먹었다.

"아~음...으음...차가워..."
"아이스크림이니까, 당연이 차갑지."
"아...그런 눈으로 봐도 안 줄거야."
"쪼짠해~"
"쪼짠한 남자는 인기 없다구요?"

먹고 싶다는 듯이 눈을 빛내는 이리나와 미네에게 어림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윤
그런 윤에게 이리나와 미네는 야유를 날렸다.

"뭐라해도 안 줘."
"우우~"
"아이스크림에게 죽어서, 아이스가 돼버리세요!"
"하하하...."

이리나는 아래로 향한 따봉을 흔들면서 야유를 날렸고, 미네는 의미 모를 말을 해댔다. 여성진의 반응에 눈썹하나 꿈틀거리지 않은 채 아이스크림을 먹는 윤
그런 대화에 쓴웃음을 짓는 헤일로와 울드

윤은 의외로 단 것을 좋아했다.

윤이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갈 즈음에 울드가 입을 열었다.

"아, 길드 만들었는데, 윤도 들어오지 않을래? 아니, 들어와줘."
"길드요?"
"그래, 다음주부터 길드 대항전을 한다고 해서 말이지, 참가할 생각이야."

"참고로 참가 인원은 길드당 6명이야." 라고 덧붙여 말하는 헤일로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 울드의 제안에 윤은 놀랐다.

참고로 길드 대항정에 대해 간랸히 설명하자면 길드와 길드 간의 결투이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현실 시간으로 일주일간 진행된다.
마지막까지 남은 1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3위까지 수상을 받는다. MVP도 존재) 물론 이런 방식으로는 초보 길드들은 최상위권 길드에게 밀려나, 우승할 수 없기에 길드전은 각 티어별로 진행된다.(길드전뿐만 아니라 PVP의 대부분은 티어별로 진행된다.) 티어는 총 8개의 티어가 있으며, 위에서부터 마스터, 챌린저, 크리스탈, 다이아,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가 있다. 티어를 정하는 방식은 길드의 등급으로 정해지며, S~G 까지의 등급이 있다. 등급은 길드의 인원, 길드원의 레벨, 자금, 실적 등으로 책정된다. 

놀란 것도 잠시 헤일로가 덧붙인 말에 윤은 의문을 표했다.

"어라? 근데 저를 포함해도 1명 모자라잖아요."
"아, 그건 괜찮아. 우리 쪽에는 와일드카드가 있으니까"
"와일드카드요?"
"그래. 후후후"

윤이 되묻자, 깍지 낀 손 위에 턱을 대며 악역같이 웃는 울드.
덩치 때문에 조폭의 두목같이도 보인다.

"음...좋아요. 재밌어 보이고."
"좋아, 그럼 신청 보낼게."
"네."

울드가 허공을 몇 번 터치하더니 윤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띠링

《울드님이 『황야를 걷는 자들』 길드에 초대하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응"

《수락하셨습니다.》
《『황야를 걷는 자들』 길드에 가입하셨습니다.》
《길드 채팅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길드 가입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윤은 울드들의 길드인 황야를 걷는 자들 길드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