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게임은 그저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연습을 위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숙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스톰 오브 레전드는 신고 시스템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처했다. 
트롤 알고리즘을 만들어 비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는 플레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욕설에 대해서도 똑같이 제재했다. 
신고를 당한 이들은 심각한 경우 계정이 영구 정지(영정)을 당했지만 미약한 경우에는 채팅이 금지되고 랭크 게임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적게는 1판에서 많게는 5판까지 일반 게임을 실행해야만 다시 랭크 게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대게는 제재를 받은 유저들끼리 만나게 되어 있었지만 오늘도 예외는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노을이와 이호가 들어간 팀은 2명이 채팅 금지 상태에 있었다.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의외인 점은 그 채팅 금지에 노을이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올린 사랑 노을이는 전판 패전의 책임을 정치적으로 뒤집어 쓰고 채팅 금지 상태에 일반게임으로 퇴출당했다. 
노을이 이외 신고자 4명은 메시지 창으로 들어오는 제재 소식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겠지만 노을이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뿐이었다. 
실버3 승급을 실패한 노을이는 분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제재를 가한 스톰 오브 레전드 운영진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 
노을이는 항상 진지하게 게임을 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군 1픽이었던 이호가 조반니를 뽑았을 때 픽 채팅창은 조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다가 아군 2픽 탑라이너 '아고니아'를 뽑았을 때 채팅창은 많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아고니우는 흉측한 '지옥의 악마'이다. 
그 사악함과 잔인함으로 인해 지옥에서도 쫓겨난 아고니우는 지상에서 지옥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방황하고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죽은 유닛들을 다시 깨워내어 수족으로 부리고 이를 사방으로 떠뜨려 광역 피해를 준다. 
궁극기는 자신을 포함하여 죽은 영웅을 5초간 되살려 낸다. 
이 영웅은 뼈와 이빨, 그리고 덕지덕지 기워진 살갖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곧 죽어도 이쁜 여캐를 추구하는 팬심을 정확히 빗나갔다. 
모두들 아고니의 초상화만 보아도 섬뜩함을 느끼거나 구역질을 느꼈다. 
더군다나 아고니의 주 포지션은 라이너라기 보다는 공성가에 가까웠다. 
악마주제에 미약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니언들을 다루는 일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으므로 한타 참여는 하지 못하고 탑에서 지박령처럼 붙어서 포탑만 밀어대는 캐릭터였다. 
그나마 부활이 자신이 죽었던 자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복귀가 빨랐지만 그만큼 상대가 우세하면 부활하자 마자 죽을 수 있었으므로 '자판기', '마조아조씨'로 악평이 자자했다. 
리그 승률은 40%로 리그 최하위. 

-충이 벌써 둘이네, 탑 똥이 적립 오지구요. 
-키야~ 일반게임이니 즐겜이라 이건가? 

그러나 그 덕분에 상대 픽창에 여유가 생겼다. 
전적 검색 사이트를 통해 상대 아이디를 검색하는 버릇이 있던 3픽이 말문을 열었다. 

-그거 앎? 상대 대부분 실버임? 
-님들 계급이 어떻게 됨? 
-플레 
-플레티넘 
-크으 채팅 못하는 둘은 모른다 쳐도 플레기들 냄새 보소. 
-그럼 너는? 
-플레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운영진 일 안하네, 나야 좋지만서도... 
-나 연습 좀 해도 되겠음? 드라고 정글 연습 좀 하겠음 
-ㅇㅇ 그러셈. 나도 연습캐 하나 골라야지. 
-미친 ㅋㅋㅋㅋㅋ 상대 마조아조씨 뽑으셨음 ㅋㅋㅋ 나 탑 가야징 
-나 연습할테니 님 캐리 부탁드림 
-ㅇㅇ 걱정마셈.  

채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도 저절로 지어지는 웃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하여 게임은 즐거움 게임을 추구하는 이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게임 시작 1분만에 좋은 신호가 터졌다. 

-펑! 아군이 적군을 처치했습니다(아고니아 사망) 

예상대로 자신의 체력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포탑을 밀어대던 아고니아가 사망했다. 
아고니아의 시신은 상대 탑라이너의 방치에 맞아 물리 엔진의 계산대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구석에 처박혔다. 
피와 살점이 떨어져 나와 주변에 흩뿌려졌다. 

-ㅊㅊ 
-퍼스트 블러드 기분 좋음? 
-아오씨 가상 현실이 이런 게 안 좋네. 살점이 나한테 다 튀었음. 킬 땄는데 기분 드럽네 이거. 이거 어떻게 지움? 
-엌ㅋㅋㅋㅋㅋ 그거 디패시브임 조금 있다가 빠짐 

그 모습을 보는 이호와 노을이의 팀은 벌써부터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드라이너와 원딜러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노을이는 원딜이 놓치는 미니언들에게 마지막 타격을 넣으며 경험치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원딜은 못마땅했다. 

-아이고 우리 아올린 미니언 드시네. 그래 많이 처먹어라. 너 먹는 거만 봐도 배부르다. 
-아무리 요즘이 개판이라지만 여기는 그냥 세기말이네. 

또 다시 들리는 인공지능의 음성. 

-펑! 아군이 당했습니다.(아고니아) 
-아고니아 하는 새끼들은 다 정신병자 같음. 탑신병자 중에서도 진짜 격리가 필요한 새끼들임. 

그러다가 새로운 포성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또 아고니아가 죽었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펑!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드라고 사망) 

이호가 상대의 정글을 잡아낸 것이다. 
상대 정글이 이호를 얕잡아보고 정글로 들어온 것이 잘못이었다. 
드라고는 광폭한 야만 전사형 캐릭터로 모든 기술이 논타겟 기술이었다. 
fps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고난이도 캐릭터였지만 기술이 적중할 때마다 모든 기술의 쿨타임이 줄어드는 패시브를 가지고 있었다. 
탱킹만 제대로 된다면 죽을 때까지 미친듯이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며 적을 산화시키는 광전사이기도 했다. 

-뭐임? 
-ㅋㅋㅋㅋ 쏘리, 연습중이라서 그래 기술을 맞추지도 못했네. 근데 감 잡음. 집중해서 빡겜 함 
-ㅇㅇ ㅋㅋㅋㅋ 

전체적인 라인전에서도 플레티넘 팀은 상대를 압박했다. 
미묘했던 경험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각 라이너는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노을이는 미니언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는 아군 딜러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주문 점멸 이후 광풍으로 상대를 아군 포탑으로 밀어낸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체력 상태가 너무 좋았고 결정적으로 아군 딜러를 믿을 수가 없었다. 

-펑! 

탑에서 다시 한 번의 포성이 울렸다. 
채팅창은 점점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미드와 봇에서 정글을 향한 도움 요청 핑이 찍히기 시작한다. 
이호는 이를 무시하다가 겨우 봇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상대 정글로 들어가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군 봇라이너들은 그것을 신호로 받아들였다. 
노을이의 아올린이 주변의 미니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방어력 증가 
-공격 목표 지정 : 코크란(상대 원딜) 

그리고 이어지는 광풍. 
상대 원딜은 소극적이던 상대에 익숙해져서 이를 보지 못하고 밀쳐져 벽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실사 알고 있었다고 한들 상대의 원딜 실력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타를 오히려 반가워했을 것이다. 
미니언들의 미약한 도트 데미지들이 기절한 코크란에게 박히기 시작하자 밀려난 상대 서포터 '피그말리온'이 멀리서 힐을 걸기 위해 다가왔다.. 
아군 원딜은 스킬을 난사했다. 
그 모습을 보고 노을이는 난감했다. 
이미 기절한 상대에게 확정 기절을 또 다시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킬이 다 빠졌을 빠졌을 때 상대 원딜은 피그말리온의 힐을 받아서 이미 받았던 데미지의 절반을 회복해버렸다. 
그리고 피그말리온의 석화가 아군 원딜을 돌로 만들어버리자 아군 원딜은 반대로 상대의 공격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상대 원딜은 평타모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스킬 평타, 스킬 평타, 스킬 평타 2초 동안 세번의 서클이 도는 동안에 상황은 역전되어 버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상대 원딜에게는 아올린의 평타와 미니언들의 데미지가 들어갔지만 결국 체쳑의 절반 정도 밖에는 깍지 못하였고 이미 아군 원딜은 황천을 향해 황천길을 향해 한 발 디디고 있었다. 
노을이는 맵을 보고 있었을 때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아군 정글러가 상대 정글로 들어가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손해였다. 
명백한 손해였다. 
노을이는 후퇴 핑을 찍었다. 
그러나 아군 원딜은 멈추지 않았다. 
아군 원딜이 맵을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글이 올 것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상대만 때리고 있었다.  
그러나 조준 자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중간 중간에는 미니언까지 때려대고 있었다. 

-펑! 아군이 전사했습니다. (로빈) 

원딜은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상대 원딜은 승리를 자축하는 듯 그 자리에서 도발 포즈를 날렸다. 
상대 양팔을 벌리고 한심한 듯 로빈의 시신을 쳐다보며 한 숨을 쉬었다. 

"여긴 어린 애들이 오는 곳이 아니야" 

원딜은 이호를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아니 개*** 시*** 왜 **** 

노을이도 허탈한 심정이 되어 아군 정글러를 쳐다보고 있을 때, 그제서야 아군 정글러가 봇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은 원딜러는 신경질적으로 후퇴 핑을 찍었다.  
명백히 미니언 경험치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군 정글러는 움직였다. 

-경고한다. 내거 먹으면 *** 진짜 게임 던진다. 

정글러는 후퇴 핑을 무시했다. 
핑이 귀를 따갑게 울렸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현피 뜨기 전에 정글로 꺼져라.  

그러나 이호의 죠반니는 상대 원딜과 힐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을이는 문득 죠반니가 상대에게 킬을 헌납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했었다. 
최대한 막아보기 위해 아군 정글러에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죠반니는 상대 원딜에게 달려들었다.  

-후퇴! 후퇴! 후퇴! 

노을이마저도 후퇴핑을 찍었다. 
상대 원딜도 놀랐는지 대쉬를 후방으로 찍고 평타를 날렸다.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이호. 

-패링 발동, 기절, 돌진, 평타 

절반 남았던 체력이 깍여 나갔다. 
하지만 아직 죠반니의 패시브(5축적)가 터지기 직전이라 깍이는 양은 많지 않았다. 
2/5 정도가 남은 상황 그 마저도 다시 힐링으로 인해 원래대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상대 원딜의 스킬 쿨타임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때 상대 원딜의 습관이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냈다. 
스킬과 평타를 섞어서 쓰는 습관이 문제였다. 
그리고 상대가 실버라고 얕잡아 봤다는 것도 문제였다. 
급한 대로 들어오는 스킬을 바로 쓰고 평타를 날리는 순간 다시 패링이 걸린다. 
이어지는 평타를 다시 패링, 이어지는 돌진 평타 어느새 5축적이 터졌다. 

-죠반니 패시브 : 오로지 공격 – 5번의 공격 축적이 된 상대의 방어력이 감소하고 조반니의 일반 공격과 스킬 데미지는 2배로 증가합니다.   

상대 원딜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평타를 아끼고 스킬만 날렸지만 죠반니는 1/3가량의 체력이 남은 상태였다. 
상대 원딜은 주문 점별을 사용해 포탑 쪽으로 빠지려 했다.  
죠반니는 그 순간 패링으로 충전된 돌진으로 원딜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때 신기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원딜이 주문 점멸을 사용해 뒤로 후퇴한 만큼을 더 이동하여 돌진이 발동된 것이다. 
적 원딜의 표정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펑! 아군이 적을 살해했습니다. (호크아이) 

죠반니는 이제 포탑과 피그말리온 사이에서 서 있었다. 
노을이의 아올린은 이제 피그말리온과 가까워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노을이는 핑을 찍었다. 

-공격 피그말리온 

아올린의 주문 점멸 후 광풍이 이어졌다. 
그리고 죠반니의 돌진. 
그러나 이는 상대도 짐작하는 바였다.  

-위상 (높은 단을 만들어 공중으로 올라가 모든 기술과 공격을 회피합니다.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범인들을 경멸할 수 있습니다.) 

위상으로 아올린과 피그말리온의 공격을 모두 회피한 피그말리온은 공중에 서서 다음 이동을 준비했다. 
죠반니는 슬로우가 없었으므로 이대로 포탑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못해도 주문 점멸을 쓰면 된다. 
그러나 죠반니는 포탑으로 이동하고 있는 피그말리온에게 따라붙었다. 
평타 세 번을 때렸지만 피그말리온은 스스로 힐을 하면서 버텨냈다. 
그래도 그래도 불안했는지 점멸을 쓰고 포탑 안으로 숨어들었는데, 이를 죠반니가 돌진으로 따라붙었다. 
모두들 경악했다. 
물몸 죠반니가 다이브라니! 
이 모습을 멀찍이 보고 있던 미드라이너와 원딜러, 그리고 학살당하는 중인 탑 라이너까지 후퇴 핑을 찍을 정도였다.  

"멍청이ㅋㅋㅋㅋ 킬 하더니 기분 좋으셨네" 

상대 피그말리온 유저는 공짜 킬을 얻었다는 생각에 웃었다. 
피그말리온에게 평타 두 번이 마저 들어가자 죠반니의 패시브가 터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평타 공격, 그러나 그래도 피그말리온은 포탑이 죠반니를 포커싱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제 포탑 공격이 죠반니에게 떨어지면 공짜킬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힐러는 죠반니가 자신의 평타 공격을 패링하는 것이 아니라 포탑의 공격을 패링으로 튕켜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웃음을 잃어버렸다. 

-돌진, 평타, 돌진, 평타, 평타 .... 
-펑! 아군이 학살중입니다(피그말리온) 

모두들 그 모습을 보고 말을 잃었다. 
그러나 패링 쿨 타임 때문에 이미 포탑에 한 방을 얻어맞았고 걸어 나오는 동안 패링을 써버렸다.  
그러나 아직도 포탑은 죠반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투사체가 발사되었다. 
죠반니는 움직임을 멈췄다. 
주문 점멸을 사용하더라도, 돌진을 사용하더라도 이 투사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죽음을 직감하자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포탑에서 발사된 탄환 투사체가 유유히 죠반니를 향해 날아오고 죠반니의 죽음을 선고하러 다가왔다. 
그때였다. 

-방어력 증가! 
-패시브 발동 

포탑 주변에서 있던 노을이의 아올린이 죠반니의 방어력을 증가시키고 미약하지만 패시브로 회복을 시켰다. 
포탑 투사체가 죠반니에게 닿았을 때 죠반니는 겨우 체력이 7이 남아 있었다. 
다시 포탑에서 투사체가 발사되기 전에 죠반니는 주문점멸로 상대 정글 안으로 넘어갔다. 
투사체는 날아오지 않았다. 
죠반니는 생존했다. 
노을이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호는 놀랐다. 
솔직히 이호는 자신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 호크아이만 죽이고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올린이 상대 피그말리온의 회피기를 빼놓은 덕분에 다이브까지 성공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죽고 끝내려던 것을 아올린이 살려낸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팀플레이에 이호는 조금 당황했다. 
강한 적에게는 당황하지 않던 이호가 능력있는 아군에 당황했다는 것은 조금 모순적이었다. 
이호는 멍해져서 근처 부쉬에서 귀환을 시도했다. 

-아하하하하! 거기 있을 줄 알았다! 

갑자기 상대의 드라고가 부쉬 안으로 점멸로 들어오며 스킬을 뿌렸다. 
죠반니는 피를 뿌리며 날아갔다. 

-펑! 아군이 사망했습니다.(죠반니) 

상대 정글러는 반대편 정글에서 달려왔다. 
호크아이가 죽었을 때, 죠반니가 그냥 귀환하지 않고 주변에서 몬스터를 잡을 것이라 짐작했다.  
물론 잡은 것은 몬스터가 아니라 영웅이었지만 그래도 죠반니를 잡아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킬은 단순히 정글만의 이익이었을 뿐이다. 
조반니는 한참 동안 귀환중이었으므로 다른 영웅들에게 어시스트는 돌아가지 않았다. 

-펑! 아군이 사망했습니다.(아고니아) 

탑에서는 또다시 아고니아가 죽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노을이와 이호의 팀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원딜은 입을 다물었고, 미드는 짤막한 채팅을 남겼다. 

-ㅅㅅ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상대팀도 마찬가지였다. 

-뭐야 저거 
-포탑도 패링이 되는 거였어? 
-죠반니 실버라며? 
-핵인가? 
-스톰 오브 레전드에 핵이 어딨어? 
-그럼 대리거나 세컨이거나 그러겠네. 
-일단 신고? 

다들 말이 없었다. 
그러다 한 명이 말 문을 뗐다. 

-그래 봐야 실버지 ㅋㅋㅋ 실버한테 쫀거임? 으으 플레기들 냄새 보소. 오줌 지리셨음? 스피커에서 냄새가 확 풍김. 
-엌ㅋㅋㅋㅋㅋ 
-ㅇㅇ 어쩌다 된거임. 저거 다이브 또 치다가 죽는다고 ㅋㅋㅋㅋ 
-나 이제 드라고 감 잡음. 그냥 내가 씹어먹겠음.   
-ㅇㅇ 탑도 잘 크고 있으니 좀 기다려보셈 내가 캐리해 드림. 
-ㄷㅊ 캐리는 내가 할거임. 
-ㅋㅋㅋㅋ 

이 모든 장면을 최부장과 석주임이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드라고에게 죽은 걸 보면 맵 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딜 계산과 스킬 자동 발동만 가능한 거 아닐까요?" 

석주임은 상사의 눈치를 보며 운을 띄웠다. 
최부장은 심박수 그래프만 보고 있었다. 
패링성공 100퍼센트, 심지어 공속이 빠른 상대 원딜을 근접 상태에서 막아냈다. 
왜 심박수는 아올린이 자신을 살리고 나서야 상승한 걸까? 
비정상적이라 생각하니 다 비정상처럼 보이는 거 아닐까? 

대답 없는 상사를 보며 석주임은 무한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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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세 편을 연속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