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 선생님”

나는 손을 들고서 티아 선생님을 불렀다.

“왜 부르나요.”

어느새 진짜 여선생처럼 날카로운 안경까지 구해서 걸친 티아가 도도하게 말했다.

나는 굳이 그 안경은 선생이라기보다는 사감 이미지 아닌가요. 하는 쓸데없는 태클은 접어두고선 오늘의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질문했다.

“티아 선생님이 남자 아니냐는 의견이 특정취향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오는데요.”

“핫! 유언비어인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예쁘장하고 가녀린 남자아이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티아는 코웃음 쳤다.

“아니 의외로 있다고요. 토츠카 라든지 또는 토츠카 라든지 혹은 토츠카 라든지요.”

“라노벨 캐릭터 잖습니까! 그리고! 전부 한명 이잖슴까!”

“아무튼 그런 연유로 저의 러브 코메디를 건전하게 시작하기 위해서 먼저 그 의혹을 종식 시키고 싶은데요.”

“얼렁뚱땅 진행해 버렸다!”

티아는 경악하더니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

“어, 어떻게 의혹을 종식 시키겠다는 말입니까?”

“흐흐, 그거야 간단한 방법이 있지요 흐흐.”

“누, 눈빛이 이상합니다. 왜 양 손가락을 흐느적거리며 내미는 겁니까?!”

“흐흐, 이건 단순히 제가 전생에 문어였기 때문에 나오는 선천적인 질병일 뿐입니다. 흐흐. 안심하시길”

“전혀 안심이 안되는데요! 아까보다 좀 더 다가왓는데욧!”

뒷걸음질 치다 어느새 벽까지 몰린 티아는 작은 몸을 웅크리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더 이상 티아가 도망칠 곳이 없음을 확인한 나는 큰 마음을 먹고 순식간에 양손을 티아에게 뻗었다.

“이러면 안되요! 작가가 생전 처음으로 경고를 받아버렷!”

티아의 마지막 단말마가 부질없이도 그녀의 소중한 것은 어느새 내 양손에 들려 있었다.

“핫?”

티아가 당황스러운 듯이 눈을 떳다. 상기된 양볼이 귀여웠다.

“역시, 이쪽이 더 예쁘네.”

난 양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찾기 어렵도록 침대 너머로 던져버렸다. 

“에? 안경?”

“난 안경 취향은 없거든.”

티아는 더욱더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숙였다. 어? 이거 설마!

“이거 설마 플래그?”

난 고개 숙인 티아의 얼굴을 보기 위해 다가가며 상체를 옆으로 숙였다.

“플래그는 무슨! 프래그입니닷!”

티아의 가젤 펀치가 내 복부를 정확히 가격했다. 순간적으로 상체가 들리며 배가 터져버리는 듯 했다. 컥!

나는 배를 감싸안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건... 이건 진짜 아팟! 숨도 못 쉴 듯이 아프다! 그런 미군군대 속어 말장난 따위 네이버에 검색해보기 전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고 태클 걸 수도 없을 만큼 강한 파괴력이었다.

“흥!”

티아는 고꾸라져 있는 내 앞에서 양손을 탁탁 털며 코웃음 쳤다.

분량이 너무 짧은데, 뭔가 더 개그를 쳐야 하는데 정말로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결코 작가가 스토리 진행하기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고!

“그러고 보니 정말로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끙끙대며 뻗어있는 내 등위에 양말을 신은 한쪽 발을 여왕님 처럼 올려 놓은 티아는 말했다.

“애초에 그런 캐릭터들은 작가가 여자를 그려놓고 남자라고 우겨서 그런거 잖아요! 그러니 이 글의 작가가 저를 여자라고 공언하면 간단히 끝나는 문제입니닷!”

나는 마지막 힘을 내서 특정취향의 남자들의 성적취향과 의지를 담아 말했다.

“그, 그런 비겁한 방법을...쓰다니 우리는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리플을 달아서 확인하고 말테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 내가 사라지더라도 제2, 제3의 존재가 의문을 재기할 것이다! 惡夏里™,  쉐룬, LOKI,  그리니드, 미캬, 스톰윈드, agayo님 나에게 힘을..."

“그만 중얼거리고 사라지세요!”

정신을 잃기전 내가 본 것은.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보았던 그 사커킥이었다.

머리, 머리를...보호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