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머리속에서 생각나는대로 적은 글이니 현실성은 커녕 설득력도 개뿔도 없지만,

뭐 삘받아서 쓴 물건이 항상 그렇죠^^ ;

그냥 지구의 평행세계 판타지물로 관대하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추가1 : 아마 결말은 이번주금요일날 맺을 계획입니다.

          사실 글적다보니 군필자면서도 까먹은게, 강력범죄가 심할경우 군바리들도 출동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리뉴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써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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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태준은 돌아가는 길에, 가지고 온 편지를 우체국 편지통에 집어넣었다. 혹시나 모를 보험이 되어줄 것이다.

일년 후.

적어도 다크맨은 최고최악의 영웅이 되어있었다. 인터넷에는 너무 다른 전투방식에 다크맨을 1기 2기 분류해서 추측성

글을 내놓는 축도 있었다. 당연히 그들의 추측은 음모론적이었지만, 실제랑 많이 맞아떨어졌다.

그중의 하나는 먼저의 다크맨이 죽고 그 사이드킥이 현재 활동하고 있지 않냐는 것. 의외로 그럴듯하니 여기에서 다시금

추측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럼 선대 다크맨은 대체 누구일까.

사실 다크맨은 전후무후한 살인자였다. 심지어는 경찰을 우습게 보는지 살인예고를 한 다음 일주일 후에 살인하는 경우

도 있었다. 전대라 추측되는 다크맨이 죽인 사람 수만 70이었고 이번의 다크맨이 죽인 사람수는 18명이었다.

살인하는 방법이 잔인하고 야만적인지라 전의 경우보단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늘어났다.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건 느낌이

덜하지만 매번 근접무기로 처형을 하는데엔 밑도 끝도 없다. 아마도 한국에 무기징역의 제한이 없었다면 잡힐 시 1,000

년동안은 감옥에 썩어야할거다.

네티즌이 추측하는 살인영웅 행세를 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연간 10억원정도. 차량, 갈고리총, 연막, 방탄복, 특수총 등

은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을거라고 판단되지만 매 동영상마다 보여주는 괴력은 순전히 그렇게 생각하기도 어렵다.

소총도 통하지 않으니 경찰병력으로선 무기안든 로보캅을 만난 느낌이랄까.

하지만 15년동안 지속적으로 활동을 했으니, 적어도 현재까지 활동했던것을 역산하면 150억원이 나오고, 또 그렇다고 물

가상승률이 있으니 그 돈만 들어갔을리가 없다. 적어도 그렇다면 아무리 적어도 재벌2세나 자본규모가 1000억원대의 사

업장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그런 곳의 대표가 실종되거나 죽었다는 뉴스는 또 없다.

인터넷의 토론갤러리에서는 이따금 이 소재에 대한 토론이 일어나면, 토박이들은 어마 뜨거라 하고 게시판을 잠시 떠나

는 사례가 빈번했다. 악업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해줘서 후련하다는 것이 한 축이고 악업을 저지른 자라도 기존의 법질서

를 유린하여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게 아니냐는게 한 축. 잠시 떠나는 이유는 결론이 나오지 않고 몇일동안 이 소

재로 서로간에 떠들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이런 현상이 한국에만 존재한다는게 더 희한한 사태. 어느 누구도 이 '정의로

운' 연쇄살인자가 정당 지원을 받는 합법적인 사업단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테니까.

2대 다크맨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경찰은 여론문제가 있어서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는 보지 않았다. 하급경찰 입장에

서는 자신이 처벌할수 없고 자신을 분노케 만든 녀석들이 목을 떨구고 저승으로 가게 되었으니까. 인력도 부족할뿐 아니

라 단서도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일반적인 범죄 프로파일링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업행태였으니- 수사를 어떻

게 해도 장님 코끼리만지듯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살인영웅의 행위가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는데다 자신들에

게 떨어지는 불호령은 경찰청장을 두번 바꾸게 만들었다.

결국 경찰은 총기살인사건 및 테러에 익숙한 나라를 찾기 시작했고 그 곳은 영국과 미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이랑

친하므로 그쪽이 낫다는 의견이 있어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태준은 살인을 하는게 즐겁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는 자신을 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현대사회에서 불법 살인이

란 행위는, 자기 자신을 자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안존을 위해서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 했지만 이미 타의에 의

해 호랑이 등 뒤에 타버렸다. 물론 죄책감같은것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살인을 할 때에 죄책감이 없다는걸 10살때 배웠

고 자신에게 초식동물뿐 아니라 육식동물로서의 자질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다만 육식동물 흉내를 내면

낼수록, 진짜배기보다 몰락하기 쉽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동준은 살인행위에 쾌락을 느낀다. 영웅놀이를 즐기고 있다. 현대에서 영웅이란 존재는 단순 살인자에 진배없는 일

일텐데, 동준은 정의로운 살인행위라는 것에 계속해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역할놀이라도 하는건가? 정말 이 호랑이새끼

는 무서운게 없는것같았다. 잔인하다 잔인하다 인터넷에선 그렇게 까대는데 잔인하게 시키는걸 어떻하냐고. 과거에는 어

떻게든 제어가 된 모양이지만 지금은 고삐풀린 황소처럼 명령해대고 있었다. 숫사자가 하이에나에게 동료라고 부르는 꼴

이라니. 그 머리속에 뭐가 들어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소.름.끼.치.는.일.이.다.

사실 태준은 오래 전 서동준에 대해 몰래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의 눈을 피해 조사하는건 매우 고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교 명단에 없었다. 경찰에도 그런 이름의 인물은 없었다. 경찰에서 금성연쇄살인사건을 조사했다는 경찰

은 없었다. 애초에 그런 사건이 없었으니까.

태준은 그당시 기가 찼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의 정체에 대해 더이상 조사할 방법

이 없었단 것이다. 당연히 다 거짓말이니까 단서가 하나도 없는것이다. 매번 살인현장에서 마주치는건 예사니, 경찰에서

일하는 하나만큼은 확실한데 원칙상 공무원은 조직도상에 전원 얼굴을 공개하게 되어있는데 지자체 소속인 강력계 형사

계열은 원체 수사기밀이 있어 얼굴이 공개가 되지 않으니 파악도 되지 않는다.

전에는 혹시 전대 다크맨이라는 자가 이놈인지 의심했었는데, 묻힌 현장을 다시 가서 파보았더니 썩은 시체와 방탄복,

특수장구류만 나왔다. 거기다 다크맨과 비홀더로 각2인1조로 항상 움직였던 셈이니, 동준의 말대로 동준이 사이드킥으로

 활동했을것이란 가정은 그나마 신빙성이 있는것같다.

분명한 것은 이놈은 어떤 가상영웅의 오덕후라는 점이다. 그것도 실제로 그것을 재현해낼만큼 정말로. 그에게 유일한 희

망이 되는 점은 동준은 자신이 꽤나 약할 뿐 아니라 똑같이 살인을 즐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점이다. 마지막에 그

것이 생의 활로가 되어줄지도.

그에게 새로 들어온 의뢰는 IMF시기 3조를 들고 튄 사장이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지는 강남의

모 호텔로 11층 특실에 잡혀있다고. 태준은 방탄복을 입고 카타나를 등 뒤에 맨채 장구류를 챙겼다.

작전내용은 호텔 옥상으로 올라간 후 레펠(주:빌딩사이를 줄타고 강하해 강습하는 행위. 라팔이 아니다)로 내려와 특실

의 유리창을 깨고들어간 후 안에 있는 노인에게 총격-카타나로 처리하는건 잔인하다고-살인 후 도망친다라는 간만에 마

음에 드는 선택지로 변경된 바 있다.

태준은 일례의 다크바이클-이름 참 촌스럽다-에 올라타고 해당지로 이동했다.

심야에는 후미램프를 키지 않는 이상 무광색 흑남색은 잘 보이지 않아서 태준은 오토바이를 선호했다. 더군다나 골목길

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태준은 호텔 뒤쪽으로 몰다가 뒷바퀴 체인에 가스봄베를 장착하곤 위쪽으로 갈고리총을 쏘았다

.

체인 옆쪽에 부착하니 오토바이도 허공으로 들어올릴 만큼의 출력이 된다. 태준은 엔진소음을 줄이며 천천히 위로 올라

갔다. 레펠이 필요없다고 생각했으니까.

11층 특실 위치에 올라간 그는 벽을 기어 올라간 후 벽에 붙은 상태에서 유리나이프를 사용해 유리를 잘랐다. 그리고 문

을 열고 조심스레 안에 들어갔다. 기왕에 몸 사릴거 철저히 사리는게 좋다.

의자에서 자고 있는듯한 그를 보면서 태준은 슬그머니 뒤쪽으로 컴뱃나이프를 든채 이동했다. 그리고 충격이 있었다.

간만의 충격이다. 저지력만으로 반대편으로 나동그라질 정도였으니까. 나동그라진 상태에서 또 한방의 충격이 있었다.

실력이 있는 저격수다.

고통은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격용 대물총이 아닐까 싶다. 일반소총까지는 뼈가 부러질정도의 충격만 있다는-티타늄

코팅인지 하는걸로 뼈 강도가 높아서 다행이지만- 방탄복을 앞쪽 뒷쪽 사이좋게 뚫어준 걸 보면말이다. 태준은 나동그라

진 상태에서 허벅지에 모르핀주사를 꼽았다. 고통은 나중에 들어왔지만 다행히 관통상이라 눈이 벌개질 고통을 제외하고

는 행동상에 큰 제약은 없었다. 연막탄이 터지고 안으로 난입한 네명의 무장-방탄복과 방탄모와 M-16을 보니 한국인은

아니다-한 경찰이 난사했다.

태준은 발로 금속으로 된 책장을 넘어트리고 그 뒤에 숨었다. 안으로 총탄이 펑펑 뚫려서 들어오지만, 금속책장을 지나

방탄복으로 들어와 충격을 흘려대니 견딜만했다. 그와 동시에 수류탄 하나를 꺼내 셋을 세고 던지고는 최대한 엎드렸다.

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살상수단을 사용했다. 태준은 처음으로 경찰도 죽였다. 한국 경찰인지는 의심이 갔지만. 빛

과 소리가 워낙 컸으니 잠시간은 저격수가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다. 태준의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이 펄쳐졌다. 도망을

건물 안으로 쳐야 할까. 아니면 건물 밖으로 쳐야 할까. 0.1초만에 떠오른 생각이다.

오토바이가 호텔 위에 매어져있는게 기억났다. 그는 표범과도 같이 탄력있는 자세로 예비용 갈고리를 베란다 난간에 걸

쳐놓고는 전력질주로 베란다를 뛰어내렸다! 벽이 주먹만하게 떨어지며 후에 탕! 하는 라이플 소리가 났는데 태준을 맞추

진 못했다. 베란다 난간에 걸친 갈고리가 전력질주한 속도를 받아 팽팽해지더니 탄성으로 그를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태

준의 왼손에 걸치는 감촉이 있자 태준은 필사적으로 끌어올렸다.

다행히 왼손은 레버에, 오른손은 시프트페달쪽에 닿고 있었고 시동은 켜놓고 나온 상태. 태준은 총이 다시 날아올까봐

미친듯이 변속을 하며 체인을 감았다 풀었다. 어떨때는 자유낙하속도로, 어떨때는 정지 혹은 올라가는 속도로, 다섯번정

도 총성이 울렸는데 전부다 빗맞았다. 바닥에 닿은후 태준은 속도와 빈혈로 인해 어질해지는걸 느꼈다.

정보가 문제였다. 정보전달이 문제였던지 허위정보였던지. 딱 하나 분명한 것은 이제 자기가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태준은 심장박동이 거세지는걸 느꼈다. 고양이처럼 검은색 오토바이가 풀숲을 튀쳐나와 질주했다.

고맙게도 호텔에서의 변속구간을 체인이 어떻게 버틴 모양이지만 덜덜거리는게 느껴진다. 헬기가 라이트를 비추며 그를

따라왔다.

그가 목적지로 삼은 곳은 그의 기억에 있던 선릉역 근처의 폐건물-H자 철골빔을 화려하게 쓴 건물로 철골빔인걸 알수 있

는건 철골빔과 약간의 벽돌을 제외하곤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서다-로 들어갔다. 다 꺼져가는 시동을 되살려 겨우 10층까

지 이동하니 시체에 꼬인 독수리처럼 헬기 네대의 라이트가 그를 비춘다.

그 헬기중 하나에는 동준이 확성기를 들고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헬기 로터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지만 미

란다원칙을 고지하고 있었겠지.

태준은 양 손을 들었다. 왼손에 퍽 하는 충격이 오더니 인체 저지용 발포 스티로폼이 팔에 붙어 팔을 고정시켰다. 오른

손도 마찬가지. 상처부위에도 발포스티로폼이 쏟아졌다. 동준이 가면을 벗기는 것을 보면서 태준은 눈을 감았다. 영웅은

사냥당했다.

그는 수감되었다. 태준에게 수감당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동준이 그를 사냥한 것인지, 다른 녀석이 그

를 사냥한 것인지였다. 동준은 권력을 손에 업었고 어떤 수단이 있을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회오리가 쳤다.

동준은 그를 접견해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미국의 협조를 받을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사소송법상의

몇가지 항목을 알려주었고, 사실 그 내용은 태준도 알고 있는것이지만 다시한번 머리속에 되새겼다. 그리고 무조건 묵비

권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형사소송법상 범죄인에게 가장 유리한 항목은 묵비권이라고.

태준은 동준이 토사구팽할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았기때문에 정신이 굉장히 피로해졌다. 지금도 동준은 거짓말을 하고 있

다. 일반적으로 형사소송법상 범죄인에게 묵비권은 유리하게 적용되지만 자신같은 살인자라면 달라지지. 아마도 몇일간

은 잠을 자기 힘들것이다. 태준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물어봤다.

"누구야?"

"어?"

"당신 누구냐고."

동준은 잠시 얼빠진 표정으로 있다가 킥킥 웃었다. 동준은 태준에게 두가지 정보를 얻었다. 자기가 동준이 아니라는 사

실과, 또 하나는 자기가 누구인지는 모른다는것.

"나야.

"?"

"영웅을 만든 사람."

"..."

"그래도 내 말대로 하는게 좋을거야. 나는 너에게 유리한 항목을 얘기주고 있으니까."

그 말이 맞을 것이다. 태준한테 유리한 것뿐이 아니라 동준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이 문제지만. 수사가 다 끝나고 기소장

이 작성되어야 심리는 시작된다. 그가 침묵을 지키면 지킬수록 심리시작기일은 연기된다.

그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넉달동안, 인터넷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들끓었다. 검찰 경찰은 그가 연쇄살인마 다크맨의 복

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독지가중 일부가 '영웅'을 후원한다며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구매한데다 그가 입을

닫고 있는 이상 다크맨이라고 확정지을만한 근거가 없었다. 다만 현행범이니 구류할 수 있단 정도. 염병할 무죄추정의

원칙에 검경찰은 이빨을 갈았다. 방탄복, 방탄가면, 그리고 무기류나 오토바이를 봐도 마찬가지다. 방탄복, 무기류, 오

토바이는 밀수였지만 어디까지나 정규화된 공산품이다. 거기다 태준이란 남자가 극단적으로 몸이 좋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와 다크맨을 연관지을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과거 4년동안 대학생을 졸업한 백수였으며, 3년전에 한 중소

기업에 취직해 100만원 상당을 매달 집에 붙이는 효도를 하고 있었고 범죄자 스타일을 점쟁이처럼 알아맞춘다는, 유명한

프로파일러도 하나같이 그 대상이 태준같이 백수에 10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편부 슬하에 있었고 그러다 재혼한 평범

한 가정에 있으며 고등학교때 평범한-이라는 범위에는 별로 속하지 않지만- 양아치였고 그러다 청년 백수가 되었다-라는

가정편력중에 단 하나도 맞추지 못했으니까.-당연한 일이다. 태준은 동준의 하수인이었을 뿐이니까.- 모 네티즌 체포사

건처럼 생사람 잡고있는거 아니냐는 여론까지 인터넷에 창궐하고 있으니..

경력많은 형사들만 '눈을 보니 범인이구나 범인이야' 택도 없는 관심법을 펼치며 압박을 주고 있으니 이건 자기들로서도

개그만화를 보는건지 범죄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는건지..

계좌추적 등을 하고나니 더욱 골때려졌다. 계좌를 추적한 결과 태준의 계좌들은 체포일 한달 전에 우발적으로 불법 사이

트에서 구매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걸 본 점잖은 검사가 '이 자료 바로 태워버려!'라고 고함을 지를 정도. 이 상태로는

조금만 좋게 보아도 이 청년이 다크맨이 없었을때 그를 따라한 몰지각한 사람들처럼, 다크맨 빠돌이여서 가짜 영웅놀이

를 하러 가다 하필이면 진짜 '불량'무기를 던져서-해당 불법사이트가 빼돌린 러시아산 무기들을 파는 곳이었다  이런곳

은 대체 어떻게 찾았는지 물론 운영자도 체포했다- 애꿎은 빌려온 스왓부대원들을 몰살을 시켰다는건데.. 태준의 애인이

란 사람까지 나타나서 알리바이를 증명하겠다며 애를 들고 들어오니 이런 난장판이 없었다.

기소장 제출기한은 다가오고-어차피 별의미도 없지만 전국민 눈이 자기들에게로 꽂혀있으니까-거짓을 진실로 꾸며서 대

충 넘어갈까 싶어도 다크맨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면 이건 죽는건 검경찰만 죽게 되는 희한한 상황이 펼쳐졌으니.. 역대

정권 이후로 검찰이 똥줄이 이정도로 타게된건 예전 모 대통령 사건 이후로 유일할 것이다. 결국 검찰이 택한건 일단 기

소장부터 올리고 기소사실 유지고 개뿔이고 포기해버린 것. 그나마 다행인건 뛰어난 육체적 능력때문에 탈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 교도소로 송치하는데 성공한 정도.

이 상태로는 그의 변호사가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주장하는-피의자는 묵비권을 지키고 있는데 변호사는 어떻게 알고 있을

까-미국스왓부대원 네명에 대한 범죄행위만 기소 가능하다.  변호사들은 영웅을 후원한다며 지원받은 돈을 가지고 연쇄

살인범 확신범을 영웅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그렇다고 항변하자니 변호사들이 하나같이 대형로펌

소속으로 현재 검찰들의 대선배격으로 실력행사를 하고 있으니 전관예우를 생각하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다급해진 검찰은 사법거래를 제시했지만 태준은 침묵했다. 한국에는 사법거래가 없으니까. 대신에 교도소 안에서, 형사

소송법과 그에 따른 판례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대충 그간의 인터넷 사정은 이렇다.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이미 사법기관에 구속되어서 모가지가 날아갈 시점이 오면, 사

실상 그 사람에 대한 팬덤은 사라진다고 봐도 옳았다. 검사의 기소성공율이 99.9퍼센트인데 말이 좋아 1000명중에 한명

만 살아남는다는것이지 나머지 대부분은 법의심판을 받게 되니까. 현명한 사람은 팬덤을 접었고 다크맨이 단순한 연쇄살

인마라고 생각했다. 조금 얼빠진 사람들은 다크맨이 살아나길 바랬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잡힌 다크맨이 가짜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고, 이런 사람은 인터넷 여론중에 35프로를 차지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전설적인 영웅이 긴 백

수경력에 한심한 모습으로 잡혔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못할테니까..

그러던 날중, 인터넷에 한 글이 동영상과 함께 기고되었다.

출처는 바로 비홀더.

제목은 <다크맨의 죽음>이었고 동영상의 내용을 서술하자면, 독지가로 소문났다가 3년전에 실종되었던 그 사람이 나오는

영상이었다. 그리고 그는 다크맨의 가면을 쓰고 모자이크로 가려진-아마도 비홀더로 판단되는- 남자와 같이 이동한다.

그리고 70명의 사람을 죽일때의 동영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장면은 태준이 다크맨을 죽인다.

태준이 그 사실을 알게 된건 그 글이 올라오기 한시간 전이었다. 감옥에서는 당연히 인터넷 편지 등이 철저히 검열된다.

하지만 그에게 인선이 없는것도 아니었다. 태준이 혹시나 해서 보낸 편지가 바로 이걸 위해서였으니까. 태준은 이렇게

이용될 가능성이 50프로 이상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진행되는게 결코 유리하지는 못하니 침묵을 지키는 기간동안은

그냥 외면하고 있었다.

동준-이라고 불러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는 자신을 죽는 말로 쓴 것이다. 아니다. 애초에 목적이 이거였을지도. 사람

을 그렇게나 죽여댄 살인마는 이제 죽어야 했다. 다크맨은 정상참작을 하기엔 너무 많이 죽였다.

태준이 파악한 동준은 사람을 '정의롭게' 규칙적으로 죽이지 못하면 도저히 이 세상에 살 수 없는, 말하자면 육식동물중

에서도 최상위 계급 '성스러운 흡혈귀'류에 속하는 녀석이었다. 아마도 그의 예전 직위는.. 짐작가는데가 있다. 순혈 흡

혈귀는 지속적으로 흡혈하지 못하면 점점 나약해지고 결국은 죽는다. 이제 다크맨은 끝물이 되었고 새로운 신분으로 '정

의로운 살인'을 할 수 있을만한 지위에 있었겠지 그는.. 분명히 그의 얼굴도 성형수술한 얼굴일테고..

다만 태준은 잠시 고민했다. 자신이 생각하기로는 자신은 살아남을수 있다. 하지만 태준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어떤

여하한 이유로든 그는 살인범이 될테고 '태준'은 더이상 살아남지 않고 죽어야 관심을 받지 않게 될테니까.

하지만 방법론이 문제였다. 결국 태준은 죽어야 하니까.

잠시 고민하다 태준은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자신은 '태호'이지 '태준'이 아니었으니까.

육식동물만 신분을 갈아타는 방법이 있는건 아니다.

담당 부장검사는 자다가 밤 11시에 태준이 자백을 하겠다는 투로 얘기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는 옷을 후다닥 입고 택

시를 탄 채 대검찰청을 외쳤다. 자백하겠다는 마당에 태준은 자신의 상관이오 자신의 승진 빵빠레를 불러주는 즐거운 영

웅. 승진이 눈앞에 보이는 마당에 법질서고 뭐고 어딨나. 법질서를 지키려다간 다른 사람이 승진할 판이다.

그는 휴대폰으로 잠자는 교도소장,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비리 없는 비리를 다 꺼내서 희대의 병신같은 위법을

저지르고 만다.

'교도소'에 수감된 수인을 '대검찰청'으로 소환한 것이다.

태준은 총구를 겨누는 다섯명의 경찰병력과 함께 수감차를 타고 대검찰청으로 이동했다. 태준은 그 검사가 운을 띄우면

이런 병신같은 짓을 저지를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 병신짓은 그 검사의 본성이었으니까.

그는 평범하게 살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는 잡식동물이었고 서민이라는 제한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으니까. 어느때건

그 자신의 능력을 상당히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이빨이 튀어나오려고 해도 참았고 잡식동물답게 이빨은 항상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미 그는 중요한 살인을 저지른 적이 있었기때문에, '태준'이란 사회적 이름을 지울 생각이 아니었다면 영원

히 초식동물로 살 생각이었다.

미친 또라이-동준-때문에 어떻게 이렇게 진행될 수 있는지 그가 생각해도 기가 막혔다. 태준은 담당검사를 유인해 대검

찰청으로 소환당했고 그 이유는 자료를 원해서였다.

태준은 담당검사실에 다섯명의 무장병력과 함께 같이 들어갔다. 10초가 지나자, 그는 기합소리와 함께 엄지수갑을 '끊었

고' 한명의 무장병력의 모가지를 비틀고 당황한 무장병력의 방패로 썼다. 그리고 발로 차서 두명의 내장을 박살내서 전

투의지를 상실시켰고 당황하는 녀석은 모조리 모가지를 비틀었다. 검사는 밟아서 죽였다.

20초가 지났다. 태준은 이 곳으로 들어올때의 '루트'를 기억했다. 대검찰청 안의 검사실 및 검사를 모시는 검찰들의 집

무실 등은 모조리 철저하게 방어적인 목적으로 설계되어있었다. 오래 있던 사람들도 헷갈릴 정도로 미로같이 생긴 그 곳

에는, 유리는 방탄 강화유리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도탄을 피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있다. 만약의 경우 무장한

자들이 이 곳을 들어와 검사를 협박하려고 한다 해도, 권총을 들은 몇명의 방어자들을 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태준에게 이 지형은 철저히 유리했다. 그는 방어지형에 있었으니까.

1분이 지났다. 공무원은 항상 인사개편이 있으니까.. 임시로 설치된 목재벽을 뚫고 그의 손가락이 두명의 무장병력의 목

을 움켜쥐었다. 그로부터 1초가 지나자 두명의 목이 부러진다. 그는 목이 잡힌 무장병력 두명을 끌어당겨 그 탄력으로

목재벽을 꿰뚫고, 뚜벅뚜벅 걸어왔고 남은 두명의 무장병력을 죽였다.

엘리베이터는 막힐 가능성이 컸다. 그는 방탄복을 입고 방탄방패와 총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알고있는, '서고실'로 이

동했다. 3분.

서고자료에서 그가 찾으려고 하는건 '한' 자료다. 그와 인선이 있는 자는 그걸 '지정한 위치'에 갖다놓았다. 내가 유출

한걸 들키지 말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는 모아놓은 그 자료를 가지고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여기까지 4분.

밑에는 무장병력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내려가기 전에 잠시 기다렸다. 그들 몇명은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몇

명은 지키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는 사이, 철갑으로 무장한 덤프트럭 한대가 뛰쳐들어왔다! 무장병력 세명을 뭉갠 그것

은 살아남은 무장병력을 벙찌게 했다.

"바이~"

태준은 웃으며 열어준 덤프트럭 조수석 사이로 빨려들어가듯 점프했다 - 굉장히 높다 - 덤프트럭은 그가 들어감과 동시

에, 기어 변속, 후진으로 맹렬하게 도망간 후, 브레이크를 밟고 1초만에 직진으로 대검찰청 대문을 왕복 두번 박살내버

렸다.

다음날 대한민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연평도 해전이 일어날 때에도 이런 충격은 없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성이,

아니 평범했다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남성이, 가장 엄중하다고 말해지는 이름도 부르지 말아야 할 그 곳에서,-단지 이

곳의 이름은 3대 보수신문만 부를 수 있다- 무장병력 20명의 모가지를 따고 영감님의 목을 땄다. 정말로 그 한심해보이

던 남자가 다크맨이 맞았던 걸까?

충격에 휩싸이고 수색영장이 발부된 이 시점, 이 아침에서도 태준의 마음은 평안했다. 애초에 그는 비자금처럼 가지고

있던 아지트에서 샤워를 막 하고 시리얼을 먹으면서 서류를 뒤져보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서류로 파악한 바로는 동준은 두개의 위장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40살의 전직 검사였고..성형수술 후는 27살의

형사로 이름은 신은태였다. 아마도 40살의 전직 검사라는게 원본이겠지?

신은태란 형사의 아버지가 기재된 바를 읽어보았다. 어차피 가짜일 뿐이겠지만.. 경찰청에 근무하고 있군.

빙고..

신은태의 서류상 아버지, 신준섭이 여기 왜 처음으로 3편이 되어서야 나오는지는,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라면 다들 알거

라고 생각한다. 신준섭은 자판기 커피 한잔에 아침 신문을 읽다가 택배를 받았다. 그 택배에서는 시계소리가..

"젠장, 이름나온 사람중에선 한컷밖에 안지났는데.."

태준은 꿍쳐둔, 4레벨의 방탄복을 입었다. 40kg의 무게를 자랑하는 전의 방탄복에 비하면 무척이나 허전하다. 그가 들고

있는건 예전에 전대 다크맨을 묻은 곳을 다시 팠을때 나온 것이다. 태준은 그 방탄복에 붙은 총탄자국을 살펴보고는 씁

쓸히 웃었다.

내가 거기에서 꿍쳐온 총의 유탄흔적과 아주 유사하단말이야..

태준은 투구도 쓰려다 그냥 벗었다.

정치인의 주구로 콜로세움의 검투사 역할을 하는 가상 영웅, 현대적 관념으로는 정의에 미친 연쇄살인마가 있다. 당연하

지만 이 연쇄살인마는, 살인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월급을 받고 직업적으로 사람을 죽인다? 문득 떠올린다면 군

인이나 할 일이지.. 그런데 내국인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게 정치 비자금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이건 정말 블랙코미디가

따로없다. 아니 그 이전에 애초에 미친소리다.

미친소리를 정식 사업으로 채택시킨 놈이라면 미친놈이겠지.

미친놈에게 미친짓을 강요받아 미친짓을 한 놈이라면 역시 미친놈이겠지.

그 미친놈을 응원하는 놈이라면 더욱 더 미친 놈이겠지.

태준은 - 이런 사회는 한국은 아니니 이 글을 보는 독자여러분 안심하세요 어디까지나 평행세계입니다 - 미친놈이 미친

놈끼리 붙어서 미친놈끼리 응원하는 미친놈의 사회에서, 미친짓을 해봐야 미쳤다고 소리를 듣지 않으니 마지막 미친짓을

장식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외눈박이의 세계에서 두눈박이란 장애인이니까.

이제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