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은 강대한 그 병사를 두려워했으며,
과거 일본은 그 찬란한 문화들을 부러워했고,
과거 여진족들은 그들의 비옥한 토지와,
과거 거란은 그들의 풍부한 광물들로 만든 병기들을,
두려워했다.

과거, 그들은 그 "검은머리 일족"을 두려워했다.

                                                           -??의 성서-


                                              ◀    *    ★    *    ▶


 어둡고 곳곳에 거미줄이 늘어선 더럽고 음침한 막사 안을 낡은 전구 하나가 비춘다. 정적이 계속되자, 이를 보다못한 이가 나서 입을 열었다.



 "그...<타천사 墮天使>가 본래의 장소로 복귀한다 합니다만..."



이윽고, 끊임없는 정적. 끝없는 정적.



 "그...."



 그런 고요함이 못내 견디기 힘들었던지 남자가 다시 입을 열자, 다른 이가 제지한다.



 "그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다.
일단은 감시자만 붙여놓고 보내도록 하지."

 "하지만! 그럼 전력의 손실이...!"

 "우리 중 누가 '그녀'를 막을 수 있다는 겐가?
자네가 막을 겐가?"

 "......"



다시 정적正寂. 

그곳은 태초太初 부터 조용했다.

다른이들은 새로 들어온 남자의 잦은 발언탓에

그 고요故寥 가 깨지자,
매우.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쏘아볼 뿐이었다.

다시 찾아온 정적正寂.

남자를 제외한 모든이가
정적 속의 소음小音 을 즐기고 있었다.


                                              ◀    *    ★    *    ▶


나는 열 두 신령들의 보주를 얻어 제단에 올렸다.
잠깐의 심호흡 후, 드디어 약속의 선언을 읊었다.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과 들이 형상을 이루며."


씹어뱉듯 읊었다.



 "번개가 휘몰아친다."



콰과과광!!

벼락이 제단에 떨어져 열 두가지 보주를 태우자,
비와 구름과 바람이 몰려오고,
청동검과 청동거울, 청동방울이 날아와 춤을 춘다.
이윽고 난 거울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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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