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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에 앞서....

제 개인적인 견해는 MCU 기준, 호크아이는 원작 인기 대비 용이 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흠, MCU에서 호크아이의 포지션은 뭐랄까...

블랙위도우의 오래된 친구이자 이해자, 슈퍼파워 라인이 아니고 그렇다보니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서사가 부족하다는 단점,

이래저래 가정도 있고 로닌이라는 흑역사도 있는데 단독 주인공급으로 이야기를 풀자면 뭔가 2% 부족한 답답함;

전투에서는 트릭샷 장비빨에 의존하는거 같은데 요원으로서는 유능한것도 같은 어중간함? 

 

그런 부분에서 드라마 시리즈의 제목이 '호크아이' 인건 마블의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싶었고 우려하면서 1화를 봤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진주인공은 '케이트 비숍'이라서 안심했습니다. (호크아이 단독은 좀 어렵죠 아무래도;;)

 

제가 아직 3화 밖에 안 봐서 뭐 전체적인 만듦새에 대해 평하기 보다는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 위주로 끄적여 보겠습니다.

 

초반에 케이트의 어릴적을 보여주는 부분은 케이트 비숍이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알려주는데 꽤나 좋은 장치였습니다

1. 뉴욕에 전망좋은 펜트하우스를 가진 집안에서 자라서 치타우리 뉴욕 습격을 1등석에서 관람할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2. 왜 하필 어벤져스 중에서도 마이너한 호크아이에게 빠져서 덕질하나 싶은 의문을 시작과 동시에 해결해주는 장면,

-어릴때 호크아이 인생신을 방구석 1열에서 관람했으니 그럴법도 함, 마치 하필이면 애매한 시기에 태어나서 94년 신바람 야구가 잘나갈때 LG 어린이 야구단이 되어벼려서 여태 팀 세탁을 못하는 LG 팬들 같은 뭐 그런 느낌....-

3. 케이트 비숍이 자연스럽게 격투, 펜싱, 궁술을 훈련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장면들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초인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워너비 히어로를 꿈꾸는 어벤져스 세대(?)로서의 시대적인 정체성까지

 

진주인공 케이트 비숍의 서사는 이미 1화에서 완성되었고 그럼 어떻게 이걸 호크아이랑 엮어서 드라마를 풀어나갈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는데 아시다시피 호크아이의 서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MCU에서 호크아이의 가장 강력한 정체성인

애아빠 + 핑거스냅으로 가족이 사라진 후의 흑역사 로닌을 가져와서 엮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 호크아이에게서 애아빠라는 정체성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어요

그나마 블랙위도우의 절친짱친 포지션이 있었는데 페이즈4에는 블랙 위도우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어벤져서 본부가 무너지고 난 후 사후처리를 대체 어떻게 한건지 

(생각해보면 이런거 대부분을 토니가 했는데 토니도 없고, 게다가 캡틴도 은퇴해버려서 사실상 어벤져스의 리더 2명이 사라진거라

뭔가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긴 하죠. 전직 쉴드국장은 스크럴 놀이나 하면서 지구에 없고 그나마 힘은 별로없지만 비초인이라 

현실적인 짬처리를 담당하던 블랙위도우도 없으니...)

무너진 터에서 발굴된 무기가 비밀 경매에 붙여졌고 하필 그 중에서도 호크아이 로닌 시절 코스츔이랑 무기가 나왔습니다.

이런거 보면 중요한건 재깍재깍 처리했는데 로닌 코스츔이랑 무기는 너무 허접한거라 거기까지는 못챙긴게 아닌가 싶군요

 

전체적으로 기합을 빡넣고 만드는 바람에 와! 감탄하면서 봤지만 피로감이 있던 로키나 완다비전에 비해 

'호크아이'는 생각할 거리가 비교적 적고 가벼운 느낌의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입니다. 

부자 엄마를 노리는 수상쩍은 흑막 새아빠 후보에 의문의 살인, 로닌시절 엮인 갱 조직보스의 딸, 어떻게든 크리스마스까지는 

집에 돌아가기로 약속한 애아빠 호크아이의 타임 리미트, 실시간 팬미팅 중인 철없는 22살 케이트 비숍의 좌충우돌 난장판,

나름 존경받는 어벤져스 멤버인데 흑역사와 엮여서 난데없이 보모 역할을 해야하는 선량한 아저씨 호크아이의 고뇌를

잘 엮어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나홀로 집에 느낌으로 풀어놓은 수작이죠.

 

이제 절반왔는데 남은 절반도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보통 'MCU를 다 챙겨보지도 않았고 잘모른다'고 하면 재미있게 보려면 '공부하세요' 같은 소리를 하는걸 가끔 듣기도 하는데

그런면에서도 이 드라마는 호크아이가 누구고 원작 만화에서 케이트 비숍이 영 어벤져스의 뉴 호크아이 포지션쯤 된다는 

정도만 알면 모르는 부분은 대충 뭉개고 넘어가도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니 한번쯤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다 챙겨보면 그만큼 아는게 늘어나고 아는게 늘면 즐길 거리도 늘어나긴 합니다 -

 

아 물론 '호크아이'라는 제목 때문에 왠지 재미없을거 같다고 스킵하는 경우는 뭐 어쩔수 없군요

그건 이 드라마의 이름이 호크아이가 되면서 부터 가지게 된 숙명과도 같은지라...

 

 

덧. 초반 바튼의 어벤져스 뮤지컬 관람 장면에서 뮤지컬 자체의 '충공깽' 함에 경악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바튼이 블랙 위도우 역할의 배우를 보면서 슬퍼하는 모습이 너무 짠합니다. 

제가 이 드라마 보기전에 하필 영화 '블랙 위도우'를 봐서인지 더 슬프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