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선 IQ 135였나…… 아무튼 수학 영재셨습니다. 당시 명문으로 알아주던 고등학교에서도 수학만큼은 늘 1등이셨으며, SKY 공대를 졸업하셨고 대학원에 합격하셨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셨던 적이 있죠.

 

저는 정식으로 병원이나 심리전문센터에서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아보진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높게 잡아도 저희 아버지보다는 훨씬 낮은 IQ를 갖고 있습니다(학교에서 치른 검사는 본래 지능지수보다 10~20점쯤 높게 나오니까, 그렇다면 제 IQ는 110~115 정도 되겠네요). 그래서인지 수학을 잘 못했죠. 문학은 나름 했습니다만 수학은 아무리 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넌 네 엄마를 닮아서 수학에 그렇게 소질이 있진 않아. 대신 문과 적성인 것 같다."

 

솔직히 저는 대학입시(수능, 논술, 내신 전부 다)도 일종의 IQ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웩슬러 지능검사만큼 정확하진 않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치를 수 있는 IQ 테스트요. 하버드생 평균 IQ는 128(상위 3퍼센트 정도)이고 서울과학고생 평균 IQ는 135(상위 1퍼센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초중고생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 전에, 우선 그들의 IQ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IQ가 115는 되어야 고등학교 이과 공부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학생들에게 노력하라는 말만큼 잔인하고 무책임한 말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노력해봤자 IQ가 충분히 높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텐데, 차라리 직업교육을 시키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운명론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