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조직에는 2년 반 가까이 집권하고 있는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게 평가하려 해도 쓰레기였죠.

조직관리에 필요한 대국적 능력 없음 + 디테일에 집착 + 승진에 환장 + 허영심, 허세, 자기자랑 엄청남 + 부하들을 자기보다 멍청할 거라 생각이 합쳐져 끔찍한 혼종이 탄생한 케이스입니다.

 

막무가내식 진행이 한두 개가 아니라 직원들 전체는 물론이고 거래 업체 직원들조차도 이 사람을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20년을 알고 지낸 거래업체도 욕하는 판국이니 말 다 했죠. 결국 딴 데로 가 버려서 다행이긴 한데... 그런데 이 양반이 막판에 거하게 똥을 싸지르고 가네요.

 

승진철이 되자 시장한테 얼굴도장 한 번 더 찍겠다고 국가단위 대형 공모사업 하나에 대뜸 응모했는데, 전담 팀이 ​몇 년 전부터 ​준비하고 제반 여건을 만들어도 될까말까인 사업을 대뜸 올려버림;;; 문제는 시장도 그래 해봐 하고 결재를 내버렸어요;;; 시장 어그로는 끌었으니 일단 50페이지짜리 계획서는 제출해야 하는데, 덜컥 붙어버리면 더 큰 문제니 적절히 허점을 만들어야 하고, 그 와중에 또 개판으로 내면 이것도 나름 문제니 잘 만들어야 하고...

 

잘해도 본전 못하면 개망신인 사업이니 다들 당연히 기피하고, 이게 돌고 돌아서 9급따리한테 떨어지네요.

 

취소하려면 6급부터 해서 줄줄이 올라가서 시장 면담까지 해야 되는데 그 정도 깡이 있는 사람은 조직에 없고, 차라리 사업이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기를 바라거나 정신과 진단서 끊어서 휴직이라도 내야 할 판이네요. 아니면 시장한테 마음의 편지라도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