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드 게임을 실컷 해봤네요.

이번에 해본 게임들은 매직 메이즈, 삼국살, 리코쳇 로봇, 기즈모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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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메이즈입니다.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자기 장비들을 다 털리는 바람에 마법 백화점을 털어 장비를 얻는다는 스토리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꽤나 흥미로운데, 우선 "플레이어 전원은 게임 중에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한명 당 하나의 방향과, 하나의 특정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왼쪽, 에스컬레이터. B는 오른쪽, 포탈. 이렇게 되어있다면

A는 전사, 마법사, 궁수를 누구든 "왼쪽으로만 옮기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B는 전사, 마법사, 궁수를 누구든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포탈"을 이용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더 쉽게 얘기해서 던파나 오버워치하는데 네 사람에게 방향키 하나씩이랑 조작키 하나씩 주고 게임하라고 던져준 걸 구현한 게임입니다ㅋㅋㅋ

그래서 화면처럼 모래시계가 흐르는 리얼턴게임이고,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뭔가 다른 사람의 행동이 필요하면 빨간 종을 상대방을 향해 마구 흔들어 "뭐든 빨리 해봐!" 하는 거죠.

이 게임이 매력적이었던 건 이런 독특함도 있지만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텍스트를 볼 게 없습니다. 아주 직관적이에요.

몇 판 못 해봤지만 인상 깊었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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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동안 주구장창했던 게임. 삼국살입니다.

보드게임 뱅을 삼국지화시킨 게임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뱅은 안 해봐서 차이점을 설명해드리기는 난해하네요.

게임을 시작할 때 주군, 충신, 역적, 간신이라는 플레이 타입을 랜덤하게 뽑는데, 주군은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 시작합니다.

5인 게임이라 주군 1, 충신 1, 역적 2, 간신 1명이었고요.

주군의 승리조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다.

충신의 승리조건: 자기가 죽어도 상관없이, 주군이 승리한다.

역적의 승리조건: 자기가 죽어도 상관없이, 주군이 사망한다.

간신의 승리조건: 충신과 역적을 모두 제거하고, 주군과 1:1로 승부하여 주군을 죽인다.

 

저는 충신 2번, 역적 2번, 간신 1번이었나? 그 정도 해봤네요.

그리고 충신 1번, 역적 1번을 승리했습니다.

어떤 분은 주군만 연속으로 3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이 다음에도 주군 나오면 선택을 롤백 해달라고 하셨는데 다음번에도 주군이 나와서 롤백을 했는데 또 주군이...

그래, 그대가 왕이 될 상인가? 하면서 엄청 놀렸어요.

 

기본판으로 2-3판 하다가 확장팩을 했는데, 장수가 너무 많아지니 능력 외우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기본판이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기본판을 기초로 밸런스 조절 조금만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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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쳇 로봇입니다.

저기 서 있는 말들은 체스의 록과 비슷합니다. 앞뒤좌우로 직진만 할 수 있고 "도중에 멈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드판 가운데 있는 토큰 보이시죠? 노란색 바탕에 하얀 십자가 그려진 토큰. 그거와 같은 문양이 그려진 보드판으로 바탕색이 같은 말을 집어넣는 게임입니다. 화면에서는 노란말을 집어넣어야 하네요.

자기 말이 정해진 게 아니라, 어떤 말이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말들을 몇 번 움직여서 토큰과 같은 문양으로 말을 집어넣느냐가 승리조건입니다. 승리하면 해당 토큰을 자기가 가지고, 다른 랜덤한 토큰을 다시 올립니다. 그걸 반복하는 거죠.

단, "말들을 직접 움직여볼 순 없고 눈으로만 동선을 계산해야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화면을 보면서 해보실 수 있어요. 화면 아래에 제가 낸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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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 9번이 걸렸습니다. 파란색 말로 1단을 쌓고, 빨간말로 2단을 쌓고, 녹색말로 3단을 쌓은 뒤 노란말로 녹색말 앞에 멈춰서서 골인지점으로 향했지요.

이것보다 더 빠르게 가능하신 분 계신가요?

 

더 자세한 게임 룰은, 토큰을 내려놓는 동시에 계산이 시작됩니다. 정답을 알았다면 누군가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XX번!"이라고 외칩니다.

자기는 그 횟수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모래가 다 떨어지기 전에 더 아래의 숫자를 외쳐야만 합니다.

만약 제가 여러분과 게임을 하며 9번이라고 외치고, 모래시계를 뒤집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여러분은 모래가 다 떨어지기 이전에 9번 이하로만 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래가 다 떨어지면 저는 증명을 시도합니다. 그게 실패하면 다음으로 외친 사람이 증명을 시도해야하죠.

증명이 완료되어 토큰을 누군가 얻으면, 움직였던 말들을 움직였던 자리에 그대로 둔 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갑니다.

 

이런 게임입니다.

총 12판을 했는데,

A란 분이 토큰을 5개 얻으셨고,

B와 저는 3개씩,

C란 분은 1개를 얻으셨습니다.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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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나는 머리에 휴식을 주기위해 선택한 게임. 펭귄파티입니다.

쉽지만 전략성도 요구하는 게임이지요.

룰은 간단합니다.

1. 각자 9장의 카드를 받는다.

2. 자기 턴에 한장씩 내려놓아서, 마지막까지 카드가 적게 보유한 사람이 승리.

3. 카드를 내려놓을 때는 처음 단에는 어떤 카드도 내려놓을 수 있으나, 2번째 단부터는 밑 단에 같은 색상이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의 카드를 막으려다 실수로 제가 많이 가진 색상을 같이 봉쇄해버려서 망했던 게임입니다ㅠㅠ

쉬엄쉬엄하기 좋은 파티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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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은 기즈모입니다.

엔진빌딩 게임인데요, 스플렌더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스플렌더를 안 해봐서 비교는;

이 게임은 설명하기 복잡해서 링크1로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테크를 잘못 타서 망...

그래도 다른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하셨는 지, 보드게임 카페에서 두 분이나 이걸 구입하시더라고요.

 

다 재미있었지만 삼국살 기본판가 제일 재미있었고, 매직 메이즈가 인상 깊었네요. 리코쳇 로봇도 승리의 쾌감이 있었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