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며칠 앞 둔 사무실. 그웬돌린은 서류더미에 쌓여있다. 조만간 다가올 새해에 승급을 결정짓기 위한 보고서들이다.

 

 

 

1193년 겨울

보고서에 쓰이지 않은 것

 

 

아포포의 보고서

 

존경하는 대모 그웬돌린에게

저는 지난 여름 추방당한 쥐를 마을로 데려오면 안된다는 규칙을 어겼습니다. 저와 말린체 사이에 사전부터 관계가 있지 않냐는 의혹도 있었습니다. 가을 임무가 끝나고 복귀하는 길에 말린체를 블랙락 수감소에서 락헤이븐 수감소로 호송했습니다. 심문장에서 저의 무고는 증명되었고, 말린체는 재추방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콩키스타돌이 말린체를 사랑한다며 책임지겠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대모 앞 임에도 참지 못한채 그를 구타해버렸습니다. 이것은 모두 제 불민함때문입니다.

이후 대모님께서 말린체를 거두는걸 허락해주셨지요. 멤버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되짚어보니 지난 늦가을 호송 과정에서 콩키스타돌이 말린체를 자주 지켜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부터 호감이 있었다고 추측합니다. 짐승을 사냥하는 것 말고는 신경쓰지 않던 쥐가 지금은 가정을 이룬채 다른 평범한 경비대원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말린체에 대한 책임으로 콩키스타돌이 승급하기 어렵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비논리적이며 미친쥐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이제 불식해도 괜찮다고 보고드립니다.

다음은 제 제자 퀸비에 대한 보고입니다. 지난 가을 포도주 호송임무를 완수한 뒤, 대모님의 고민이었던 폭염으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공로를 세웠습니다. 다른 쥐들과 다르게 논리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다람쥐가 차지한 호두나무 영역의 대풍을 확인하였습니다. 퀸비에겐 전투기술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지난 겨울 몇개월간 제가 직접 교육하여 1마리의 가드마우스로 충분할만큼 전투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승급하기 충분하다고 보고드립니다.

유리 선배는 제가 어릴적 저에게 전설과 같은 생쥐였습니다. 부인을 잃는 사고 이후 마음의 상처가 컸는지, 점점 편협해져 그 사건를 일으켰습니다. 백의종군해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했음에도 가드 리더 중에서 담당하다고 나선 선배 리더들이 없었을 때, 제가 선배를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임무속에서 유리 선배의 치료를 통해 제 팀원들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생쥐 목숨 여럿을 살렸습니다. 겨울동안 딸 다니엘라에게 약제사 교육을 시키며 가정에 충실해 보입니다. 그는 충분히 속죄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새해에 패드롤가드로 승급 명령을 내려주길 간곡히 간청드립니다.

폼페이오는 ... (중략) ...

다시 한 번 유리 선배의 승급을 간청드리며 보고서를 마칩니다.
1193년 12월
가드리더 아포포



1193년 늦여름

그웬돌린은 족제비 스파이가 락헤이븐 주변에 서식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아포포팀을 비롯한 몇몇 쥐들을 쪼개서 락헤이븐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명령을 내린다.

이 임무에서 아포포와 퀸비는 또다른 족제비 스파이를 발견했다. 퀸비는 다른 대원과 같이 족제비를 상대했으나 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위험했던 그 순간 아포포가 홀로 족제비 스파이를 상대로 다시한번 일대일승부 끝에 죽인다. 퀸비는 아포포를 스승으로 삼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완전히 우상으로 삼는다.

유리는 락헤이븐 주변의 떠돌이 쥐 무리를 발견했다. 이런 녀석들이 족제비 스파이와 연결되었다면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심문했다. 족제비와 무관함을 파악했으나 이들을 협박하여 자신의 수하로 거둔다. 전부 사고로 죽은 것처럼 살던 집을 불태워 위장한다.



1193년 늦가을

콩키스타돌은 블랙락에 들렸을 때 발견한 자료를 기반으로 논문을 작성했다. 지금 생쥐는 뱀에게 매우 일방적으로 당하는 처지라 경비대원의 보호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존재이다. 하지만 과거에 생쥐들은 조직적으로 뱀의 알을 탈취함으로서 뱀의 숫자가 늘어나는 걸 막는 적극적인 형태의 방어를 하여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았다는 내용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쥐들에게는 충격적인 논문이었지만, 무서운 짐승도 새끼와 알 상태 일때는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가 학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1193년 겨울

말린체는 콩키스타돌에게 전리품 취급당했다. 콩키스타돌이 그웬돌린앞에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말린체가 느끼기엔 아름다운 생쥐를 소유한다는 정복욕에 불과했다. 콩키스타돌이 또다시 논문을 쓴다고 서재에 틀어박히자 모든 집안일은 말린체의 몫이었다. 심지어 집안에서 아랫사람 취급을 당하며 부엌구석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말린체는 이러한 수모를 당하기위해 쥐들의 마을로 들어온게 아니었다. 애당초 쥐들의 사회로 들어오고 싶지도 않았으나 사건에 휘말려 들어온 것이었다.

그러던 중 콩키스타돌의 집에 유리가 집에 찾아온다. 유리는 말린체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꼬치꼬치 캐물었었다. 유리는 콩키스타돌 몰래 말린체에게 대화를 건다. 말린체 삼촌댁의 위치를 알아냈고, 거기 살고 있는 동생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유리는 입양을 통해 추방을 피한 동생에 대한 정보를 불어버리겠다며 말린체를 갑자기 협박한다. 콩키스타돌 집에 있기로 했으면 이 집에 붙어서 콩키스타돌을 감시하며 다음 명령을 기다리도록 강요했다. 말린체는 알겠다며 수긍했다.

며칠 뒤 콩키스타돌이 자리를 비운 사이 폼페이오가 찾아온다. 정중하게 집에서 떠날 것을 종용했다. 콩키스타돌이 진급하지 못하는 이유가 말린체 때문임을 돌려서 말한다. 콩키스타돌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집을 떠나고, 떠난다면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폼페이오에게 유리의 협박에 대해 말을 꺼내려했지만 함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폼페이오가 떠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비참한 자신의 처지에 눈물을 흘린다.

며칠 후 말린체는 결심했다. 콩키스타돌이 잠든걸 확인한 뒤 챙겨둔 보따리를 품에 안아든다. 밤새 삼촌댁으로 달려가면 유리나 폼페이오 어느쪽의 손길도 닿기 전 동생와 만나 어딘가로 가버리려는 계획이다. 조심조심 방안에서 걷는다. 문을 조용히 열고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린다. 밖에서 콩키스타돌이 들어오더니, 말린체를 벽으로 밀어 붙인다. 왜 떠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널 사랑하는 건 진심이라고 말한다. 콩키스타돌은 말린체를 밀어붙이며 입맞춤한다. 말린체는 그제서야 이 쥐가 단순히 무서운 폭군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입은 불쌍한 쥐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다.​

 

 

 

1194년 새해

 

퀸비, 가드 마우스로 승급.

유리, 패드롤 가드로 승급.

폼페이오, 가드 리더로 승급. 단, 아포포 팀 소속임은 유지.

코르테스, 가드 캡틴으로 승급. 

 

 

 

To be continue

 

 

그웬돌린은 말린체라는 쥐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쥐들사이에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게다가 최근 떠오르는 아포포가 급진적으로 변하는 걸 감시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폼페이오를 동급의 지위에 올려서 견제해야한다는 가드 캡틴들과의 회의 결과를 받아들인다. 대신 콩키스타돌의 평판이 좋아졌기에 그의 스승인 코르테스를 공석인 가드 캡틴으로 올리기 수월했다. 코르테스라면 아포포를 도와줄 수 있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