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계가법은 규칙이 간단하지만(귀곡사 같은 특수상황을 기억할 필요가 없음 - 그래서 바둑용 인공지능은 중국식을 바탕으로 만듭니다), 살아 있는 돌이 차지한 자리도 다 세어야 하기 때문에 집 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돌 갯수를 흑백 각각 '(바둑판 점 수/2)-0.5'로 미리 준비하는 전만법은 돌을 바둑판에 채우면 바로 집 차이와 승패를 알 수 있지만, 가로세로 19줄짜리 바둑판이면 돌 수를 180알씩으로 맞춰야 하니 이걸 귀찮아하는 사람이 편히 돌을 셀 수 있게 바둑알이 딱 180알 들어가는 통(한 층 36알×5층인 육각기둥형)​을 따로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프랑스식 계가법은 돌을 세지 않아도 되고, 돌 수를 미리 똑같게 할 필요도 없이 중국식으로 바둑을 둘 수 있는 계가법입니다. 2015년 10월,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전문기사를 이기고 2016년 1월에 공개한 대결 - 'Alphago 대 번휘(樊麾판 후이) 二단'에서 바로 이 계가법을 썼지요. 번(樊판) 二단이 프랑스에서 지내기 때문에 프랑스식 계가법을 쓴 것 같습니다.​ 전jgh0315☜홈페이지에는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세어서 보여드렸는데, 이런 계가법이 있다는 걸 지난해에야 알았습니다.

 


​AlphaGo(알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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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휘(樊麾판 후이) 二단


​​ 2016년 10월 5일 영국에서 둔 바둑입니다(게시판 환경에 맞게 바둑돌을 마름모로 넣습니다​).

 - ​ ​ : 따내거나 잡힌 돌(사석)

 - ​ : 돌을 따낸 자리

 ​- ​ ​ : 상대 돌을 따내고 나중에 내 돌로 메운 자리

 동아시아에서는 ★(흑271)이면 흑이 마지막 공배를 두어서 바둑이 끝이지요. 이 한 판을 두는 동안 흑이 바둑판에 놓은 검은돌은 136알, 백이 바둑판에 놓은 흰돌은 135알(271=136+135).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마지막 공배를 흑이 두면, 백은 반드시 아무 데나 한 곳을 두어야 끝납니다(물론, 이러면 일본식으로 집을 셀 때 백이 1집 줄어듭니다)​. 여기서는 ​(백272)​로 두어서 사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바둑을 두는 동안 흑과 백이 바둑판에 놓은 돌은 각각 136알씩(272=136×2). 둘의 돌 수가 같으니 굳이 셀 필요는 없습니다(전만법처럼).

 


​AlphaGo(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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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휘(樊麾판 후이) 二단


 일본식으로 10집씩 만들면(  : 돌을 옮긴 자리) 흑 47집, 백 42집으로 5집 차이. 프랑스식은 덤이 7집반이니 백 2집반 승.

 이번 바둑은 패싸움도 빅도 없으니 일본식으로 집을 정리하면 끝입니다. 빅이 있다면, 빅 속 집모양도 집으로 인정하니 사석으로 메워야겠지요. 빅 속에서 어느 쪽도 차지하지 못하는 빈 자리는 굳이 집으로 세지 않아도 됩니다(½로 나눠가질 필요 없음).